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바다에 잠길 것을 우려하고 있는 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한강의 세빛둥둥섬과 같은 플로팅 아일랜드를 태평양 해상에 건설하면 어떻겠냐는 것이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키리바시의 아노테 통 대통령은 뉴질랜드에서 개막된 태평양지역 국가 지도자회의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올해 '퍼시픽 아일랜즈 포럼'의 주제는 '기후변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 포럼에 참가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난 100년간 해수면이 20cm 높아진 데 이어 2100년까지 1m가량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리바시와 인도양의 몰디브 등 도서 국가들은 기후변화 현상이 현실화하면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통 대통령은 해양 석유시추시설과 비슷한 인공섬 플로팅 아일랜드 건설은 공상과학소설(SF)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모든 아이디어를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억 달러 정도를 들여 해안벽을 건설하는 방안이나 일부 주민을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했다. 그러나 통 대통령은 키리바시가 지도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키리바시는 호주 동북쪽 남태평양에 위치하고 있다.
한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