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별도 산책을 한다는데…이런 밤하늘 본 적 있으신가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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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미술 시간에 한번쯤은 해봤을 법한 '스크래치' 놀이. 도화지에 알록달록 여러가지 색의 크레파스나 유화 물감을 색칠하고 그 위를 검정색으로 덧칠한 다음, 송곳이나 칼 등의 뾰족한 것으로 긁어 바탕색이 나타나게 하는 기법이다.

이 미술 기법이 실제 밤하늘에서 일어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호주에서 촬영한 별의 산책로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 작가 링컨 해리슨이 호주 빅토리아주에 위치한 벤디고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15시간 동안 노출을 줘 별이 움직이는 동선을 그대로 사진에 담아냈다. 마치 스크래치 기법을 활용한 것처럼 화려하고 신비로운 모습이다. 나무 나이테 모양으로 둥그런 빛 수십개가 하늘을 비추고 있는데 별이 하늘을 가로질러 다니며 산책을 하는 것 같다. 고흐의 미술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을 연상케도 한다.

해리슨은 주로 일출·일몰 시간에 사진을 촬영했다. 하늘과 별의 색이 가장 아름답게 돋보이는 시간이어서다. 그는 "사진을 찍기 위해 어둠 속에서 가파른 절벽을 오르내렸다"며 "무척 힘들었지만 그만큼 가치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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