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하한가 폐지 현실적으로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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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는 19일 금감위가 거래소시장의 가격제한 폭 연내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현재의 시장구조로는 실현 가능성이 낮으며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상.하한가 폐지는 미국과 같이 마켓 메이커들이 시장조성 기능을 갖고 전문가들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시장에서는 가능하겠지만 투자자들의 주문에 의해 전적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가격 제한폭을 폐지할 경우 시장관리 기능에 엄청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종목들의 경우 5만원이던 주가가 1천원에 거래될 수 있는 등 최근 제3시장에서 보는 것과 같은 시장혼란이 발생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의 착오에 의해 거래가 체결될 때 이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들까지 생길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또 가격제한폭이 없을 경우에는 지나치게 낮거나 높은 불 필요한 주문까지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관리시스템에 엄청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제한폭을 폐지할 경우 미국의 마켓메이커와 같은 시장조성자의 역할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폐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다만 시장의 상황을 봐가면서 점진적인 가격 제한폭 확대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가격제한폭은 거래소의 경우 전날 종가의 상하 15%, 코스닥 시장은 12%이며 제3시장은 가격 제한폭을 두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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