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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2분기 순익 11%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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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우려가 현실이 됐다. 미국과 유럽 등의 경기 둔화가 2분기 국내 상장 기업의 실적에도 그늘을 드리웠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법인(660개) 중 비교 가능한 469개 업체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분기에 비해 총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줄어드는 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의 2분기 총매출은 50조9098억원으로 1분기(49조4757억원)보다 2.9%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1조9718억원)은 11.11%나 감소했다.

 특히 상장 기업 5개 중 1개는 손실을 보고 있었다. 분석 대상 기업 중 374개(79.75%)만이 흑자를 기록했고 95개(20.25%)는 적자였다. 2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36개,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49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종의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1분기에 비해 순이익이 절반 이상(55.85%) 줄었다. 섬유의복과 의약품, 음식료품 업종의 2분기 순이익도 전분기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건설 업종은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적자를 이어갔다. 반면 운수창고업의 경우 노후 선박의 매각 이익 등으로 인해 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162.35%나 늘어났다. 기업별로는 KT&G의 영업이익(2271억원)이 가장 많았고 한진해운홀딩스가 969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정미영 공시총괄팀장은 “해외 대규모 발전소 프로젝트 수주와 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 둔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 대외 경제 환경이 나빠지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 법인의 2분기 실적도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830개 12월 결산 법인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22조6446억원)은 1분기보다 5.3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96%, 35.69% 감소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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