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집단 휴진 철회

중앙일보

입력

무기한 투쟁 기미를 보이던 의료계의 집단휴진이 6일로 끝나게 됐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위원장 金在正)
은 6일 밤 긴급 중앙위원회를 열고 4일부터 사흘간 진행해온 집단휴진을 끝내기로 결의했다.

이날 휴진 강행 여부를 두고 27명의 중앙위원이 투표한 결과 18대 9로 휴진 중단을 결정했다.

의쟁투는 이날 회의전 울산시를 비롯한 일부 지회에서 결의했던 무기휴진도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金위원장은 "그간 차단됐던 복지부와 대화가 6일 오전부터 재개돼 정부의 자세가 변화한 점을 고려했으며 앞으로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되 여의치 않을 경우 다시 투쟁수위를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종윤 (李鐘尹)
보건복지부 차관과 金위원장을 비롯한 의료계는 이날 오전 과천 호프호텔에서 만나 7월 시행되는 수가계약제와 관련, 중재위원회를 신설하고 건강심사평가원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문제등을 논의했다.

의쟁투는 수련의와 레지던트들의 모임인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김대중)
가 6일부터 시작한 파업은 예정대로 8일까지 진행될 것이라 말해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또 이날 회의에 앞서 시.도 지회를 대표하는 중앙위원들이 지회차원에서 무기한 휴진을 강행한다는 의견을 모은 데가 많았기 때문에 의쟁투의 휴진 중단 결정을 7일 지회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산발적으로 독자 휴진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6일 오전부터 인천.제주 지역을 제외한 전국 동네의원들이 사흘째 휴진을 계속한 가운데 대학.종합병원 전공의 (專攻醫)
들이 집단휴진에 가세,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각 시.도의 업무개시명령에도 불구하고 이날 1만8천7백여곳의 동네의원 중 73%에 달하는 1만3천7백여곳이 휴진을 강행했다.

전공의들의 파업에 따라 서울대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전국의 대형병원은 전임의 (펠로)
를 긴급 투입하는 등 비상진료에 나섰으나 평소보다 30% 가량 늘어난 환자들이 하루 종일 몸살을 앓았다.

신성식.우상균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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