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향심 유별난 강진군민들 장학기금 200억원 이상 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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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은 인구가 1만8783가구 4만1624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군민들이 잘 결속해 아주 강하다.

군민장학재단만 봐도 그렇다. 인구가 수 배나 많은 도시에서도 못할 일을 강진군 군민과 출향인들이 해냈다. 2005년 설립한 이후 5년여 만에 기금을 200억원 이상 조성했다. 기금을 낸 주민·출향인 등이 1만6000여 명에 이른다. 광주신세계백화점에서 해마다 여는 ‘강진군 농수특산물 특별판매전’ 또한 강진 사람들의 파워를 실감케 한다. 지난해 11월 행사 때는 5일간 9억7000만원 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조창현 광주신세계 대표는 “다른 시·군의 특산물 판매전 매출의 2~3배나 된다”며 “강진 출신 도시민들이 물건을 많이 사 준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강진 사람들의 고향 사랑은 유별나다. 강진읍 출신인 이광래(78) 우미건설 회장은 2008년 강진중앙초등학교 환경개선사업비로 5억5000만원이나 내놓았다. 2004년에도 강진생명과학고에 정자 쉼터를 만들어 주는 등 강진을 위한 일이라면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광주시 상무지구에 있는 특급1급 호텔인 라마다 플라자가 호텔 1층에 청자 전시판매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강진 출신인 김대원 대표의 애향심이 작용했다.

강진=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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