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범죄' 갈수록 늘어

중앙일보

입력

PC통신을 이용한 범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원조교제가 대부분이었던 PC통신 범죄가 사기.성폭행에 '꽃뱀' 의 절도로까지 번지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PC통신을 통한 범죄가 부쩍 늘어 원조교제 이외의 범죄가 매달 10여건씩 적발되고 있다.

◇ '꽃뱀' 조심 = 대구 동부경찰서는 21일 PC통신을 통해 만난 사람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金모 (28.주거부정)
씨를 구속했다.

金씨는 지난 16일 오전 1시쯤 채팅을 통해 만난 대학생 徐모 (25)
씨와 잠을 자다 徐씨 몰래 휴대폰과 지갑속에 있던 현금 등 금품 15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다.

金씨는 또 같은날 오후 4시쯤 PC통신을 통해 만난 金모 (31)
씨와 칠곡 모 여관에 투숙한 뒤 金씨의 눈을 피해 지갑속에 있던 현금 12만원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金씨는 PC통신 회원으로 가입한 뒤 PC방을 이용, 네티즌들을 유인해 금품을 턴 것으로 드러났다.

◇ PC통신 절도.사기행각 늘어난다 = 수성경찰서는 지난 18일 회사원 姜모 (35)
씨를 절도혐의로 입건했다.

姜씨는 PC통신을 하다 만난 대학원생 朴모 (23)
씨와 여관에 투숙한 뒤 朴씨가 샤워를 하는 틈을 타 가방안에 있던 현금.손목시계 등 22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다.

지난달 9일 "백화점 상품권을 할인판매한다" 는 PC통신 e-메일을 보내 돈을 챙긴 사건이 발생, 대구지방경찰청이 수사중이다.

피해자 玄모 (29)
씨는 "1백만원어치의 상품권을 98만원 (10만원권 10매의 대금)
에 판매한다는 메일을 보고 계좌에 돈을 넣었으나 상품권을 보내오지 않았다" 고 말했다.

◇ 강력범죄 빈발 = 칠곡경찰서는 PC방에서 채팅을 통해 만난 여고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고교생 李모 (17)
군 등 5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오후 11시쯤 채팅을 통해 구미에 사는 여고생 (15)
을 왜관에서 만나 낙동강변으로 유인, 집단 성폭행한 혐의다.

대구경찰청 이현희 (李鉉羲)
수사2계장은 "PC통신이 원조교제에서 강력사건의 진원지로 바뀌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네티즌들이 인적사항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해도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 며 "불건전한 채팅은 하지 않는 것이 상책" 이라고 지적했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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