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히코 요시카즈 〈비너스 전기〉

중앙일보

입력

얼음혹성의 충돌에 의해 지구인류가 서식 가능한 혹성으로 화한 미래의 금성(비너스).
하지만 신천지 비너스는 결코 인류가 살기 쉬운 별은 아니었다. 지구로부터 이주자를 기다린 것은 피와 같이 붉은 불모의 대지와 약간의 비옥한 토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전란의 폭풍이었다.

원작은 월간지 '코믹노라'(학습 연구사)에 호평 연재했던 야스히꼬 요시가즈 감독의 오리지널 코믹으로 금성에서 태어나 자란 젊은이들이 아프로디아와 이슈탈의 대전 속에서 번민하면서 살아가는 목적과 의미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격동감 있게 그리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 〈비너스 전기〉는 원작의 기본 설정을 그대로 살리면서 주인공 '히로' 와 친구가 이슈탈의 중전차 '다꼬' 에 맞서는 모습에 주안점을 둔 오리지널 스토리로 되어있다.

히로는 비너스의 혹독한 자연환경에 차례로 고사해가는 농작물을 보며 자랐다. 이주민 제 4대의 젊은이인 히로. 이 변해가는 자연환경을 보고 비너스가 얼마 안가서 원래의 황폐한 혹성으로 되돌아 갈 것을 예감했다. 히로에 있어서 비너스는 미래가 없는 절망의 세계였다.

어쩔 수 없는 불안감으로부터 생기는 분노에 의해 히로를 애태우며 죽음을 동반하는 위험한 바이크게임, 롤링게임으로 몰아간다.
또한 젊은이다운 결벽함으로 권력을 내세워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하는 후안무치의 어른들을 싫어한다. 점령하의 이오시에서 점령군이 명령 하는대로 같은 민족을 무차별 잡아들이는 경찰관의 모습에 폭발하는 히로의 분노, 그 목표는 권력의 상징인 점령군 이슈탈의 중전차 다꼬로 향하고….

그러나 얼마되지않아 히로는 아프로디아군의 전투 바이크 부대에 강제적으로 편입되는 신세가 되고만다. 이때도 역시 히로를 전투에 내세우는 것은 분노였다.
다꼬와 싸울 때 죽은 친구의 원한과 자신의 분노를 씻으려고 전투 바이크를 타는 히로. 전란의 폭풍이 부는 격동의 시대를 자신의 신념대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뜨거운 청춘의 모습이 그곳에 있다.

그럼, 히로가 살고있는 비너스의 세계를 향해....

지구인류의 식민 혹성이 되고부터 72년의 세월이 흐른 금성의 2대 자치주 아프로디아와 이슈탈의 관계가 악화되고 일촉즉발의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전면전쟁으로 발전하려는 이 위험한 시기에 통신사의 금성 특파원 '스우' 가 아프로디아의 우주 항에 도착한다. 이오시 교외에서는 식민 제 4대인 젊은이들이 롤링게임이라고 불리우는 바이크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상대팀의 바이크를 추월하여 얻어지는 점수를 겨루는 위험한 게임이다. '킬러코멘티즈' 라 불리우는 팀 멤버 '히로' 는 난폭하게 추월하는 놈으로 알려진 신풍(가미가제)라이더이다. 히로를 포함한 팀의 멤버는 쿠인(지휘자)인 미란다의 호령으로 게임을 전개한다.

스우가 술집 스피톤의 바텐더로부터 전쟁의 정보를 듣고있는 이오시에 경보가 울려퍼졌다. 이슈탈 군의 공습이었다. 거대한 수송기 돈가메로부터 중전차 다꼬가 내려오고 평화스런 이오시는 곳곳이 전쟁터가 되었다. 롤링게임도 중단되고….

히로는 모습을 감추기 위해 시가지로 달린다. 히로가 본 것은 거대한 다꼬의 진격에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파괴되는 아프로디아 군의 무참한 모습이었다. 이오시를 유린하는 다꼬의 모습을 흥분하면서 비디오로 찍어가던 스우도 위험을 감지하고 게임 장에서 피신해온 킬러코멘더즈의 바이크를 정지시켜 억지로 올라탄다. 그날 이오시는 이슈탈에게 점령되었다.

점령 후에도 이오시의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소규모 전투가 반복되고 시민은 가끔씩 생활을 계속해 갔다. 이슈탈 군은 이오시의 전면지배를 노리며 이오시 경찰에게 명령하여 요소에서의 검문을 실시 시켜 시민들을 공포에 빠뜨린다.

그 무렵, 이슈탈군 사령관 도나준장은 이오시의 관료에 대해서 경비를 강화하고 점령반대파를 일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게임장을 점거한 다꼬가 걱정이 되어 잠이 들지 못하는 미란다는 팀 오너인 갈리가 병사 같은 남자와 밀담을 나누는 것을 목격했다.

다음날, 주인이 없는 고급 맨션에 잠입해있던 팀 친구인 쟈크에게 불려 온 히로는 순찰 경관에게 몰매를 맞는다. 히로는 침략자에 대한 충성을 위해 같은 나라 사람에게 총질을 해대는 경관에게 분노를 느끼고 경관을 차고 도주했다. 경관의 발포로 왼쪽다리에 부상을 입고 도망가는 히로.

간신히 마기의 집으로 피신해 들어간 히로는 그녀에게 응급치료를 받고 마기의 아버지가 개발 담당한 농원의 사진을 보게 됐다. 그 사진속의 농원은 바로 히로가 태어난 집이었다.

금성이 초록으로 덮히게 될날을 꿈꾸는 마기에게 금성녹화는 말고 안 된다고 부르짖는다. 금성의 초라한 작물을 보고 자란 히로는 금성의 미래에 대해 절망감을 갖고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대화도 잠시 뿐, 마기의 아버지가 갑자기 귀가하고 당황한 마기는 히로를 창고에 밀어 넣었다.

마기와 아버지간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던 히로는 마기의 아버지가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하여 이오를 탈출하려는 것을 알았다. 같은시간, 킬러 코멘더즈가 머무는 곳 갈리야드의 밑에 대량의 무기가 숨겨져 있는 것을 미란다가 발견했다. 갈리는 바이크 부품의 고물상 경영의 뒤로 군대의 무기를 횡령하여 가게를 운영해 왔던 것이다. 손에 손에 무기를 잡고 다꼬를 공격하려고 준비하는 미란다 일행의 앞을 갈리가 막아섰다. 이미 지구의 전쟁에서 잃어버린 한쪽 다리 의족을 보이며 미란다 일행을 타이른다. 하지만 그곳에 모습을 나타낸 히로의 한마디가 갈리의 가슴을 움직였다.

'개인의 행복보다 민족이 우선이다'
가슴에 맺힌 답답함을 전차에 부딪쳐 버리고자 하는 히로에게서 갈리는 젊은 날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다. 게임장에 잠입한 킬러코맨더즈는 마란다의 지휘 아래 스타디움을 점거한 다꼬를 습격했다. 스우도 윌의 바기에 동승하고 팀의 전투를 비디오로 담으려고 애쓴다. 갈리느 탱크로리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기회를 기다린다.

바이크의 습격으로 다꼬를 유인하고 불을 붙인 탱크로리를 충돌시키는 작전을 펴는 히로 일행. 노리는 대로 다꼬에 탱크로리를 충돌시키는 것에 성공했지만 기쁨의 감정도 잠시뿐, 탱크로리가 뿜어 올리는 붉은 불길 속으로부터 나타난 다꼬는 멀쩡했다.

다꼬의 반격은 격렬했다. 주포는 발사하지도 않은 채로 전신에서 뿜어대는 소총과 소형포, 화염방사기의 공격에 필러코멘더즈는 도망칠 뿐이었다. 쓰러져 가는 친구의 모습에 분노를 느낀 히로는 거대한 파워쇼벨로 다꼬에 싸움을 걸었다. 갈리의 충고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히로는 다꼬를 절벽으로 끌어들여 떨어뜨리려 하지만 파워쇼벨의 기둥에 다꼬가 충돌하고 파워쇼벨도 파괴되었다. 운좋게 살아난 히로를 삼륜 전투바이크에 걸터앉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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