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고가 주택 판매 늘고있다

미주중앙

입력

LA 지역의 고가 주택 판매가 늘고 있어 주택 시장 회복의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A타임스는 2000만달러 이상의 고급 주택 거래가 올 들어서만 6건 이상이었다며 이처럼 보도했다. 고가 주택 판매는 지난 달 미국 최고가 주택으로 꼽히는 홈비힐스의 이른바 '스펠링 장원(The Manor)'이 2년여만에 거래된 게 대표적이다.

이 같은 매매 건수는 작년 보다는 늘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숫자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선 비록 소폭이지만 고가 주택 매매의 증가는 부동산 시장 전체가 회복되는 전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 산하 지먼 부동산 연구소의 스튜어트 가브리엘 디렉터는 "시장이 바닥에 가까웠다는 믿음 없이는 이같은 거래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수는 있겠지만 최악은 지났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최근 고가 주택들이 리스팅 가격보다 많이 하락한 선에서 매매가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6500만달러의 가격이 매겨졌던 브렌트우드 지역의 112에이커 크기 저택은 최근 차압을 거쳐 2890만달러에 리스팅 됐으며 지난 봄에는 벨에어 지역의 한 저택이 2009년 가격보다 24.5% 낮은 4000만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왠만해선 시장에 잘 나오지 않는 고급 저택들이 싼 가격에 나오는 것을 기회로 본 부자들이 많으며 커지는 인플레 우려에 대비한 투자 성격도 짙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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