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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은퇴하면 이해욱·이순재 처럼 살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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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17년 동안 192개국을 여행한 이해욱(73·사진 왼쪽) 전 한국전기통신공사(KT) 사장. 정년 없이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배우 이순재(76·사진 오른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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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직장인들이 꼽은 ‘은퇴생활의 롤 모델’ 1, 2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하나HSBC생명이 SK마케팅앤컴퍼니와 함께 온라인으로 조사한 ‘직장인 노후준비 실태’ 설문 결과다. 응답자 1000명 중 388명은 여행가로 변신한 이해욱 전 사장처럼 살고 싶다고 답했다. 이 전 사장은 퇴직 직후인 1993년 유럽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세계 195개 독립국 중 여행이 금지된 3개국(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을 빼고 모두 다녔다. 지난해 한국기록원에서 ‘세계 모든 나라 땅을 밟은 첫 한국인’ 인증도 받았다. 그는 아프리카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부인 김성심(72)씨와 함께 갔다.

 276명이 선택한 배우 이순재씨는 젊은 시절 못지않게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는 특히 은퇴가 멀지 않은 40~50대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20~30대는 40% 이상이 이해욱 전 사장을 꼽았지만 40~50대에선 근소한 차이로 이순재씨가 1위였다. 롤 모델 3위는 은퇴 후 고향으로 내려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은퇴 뒤 귀농을 꿈꾸는 직장인들의 성향이 반영됐다. 다만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성 응답자 중엔 23.4%가 노 전 대통령을 꼽았지만 여성 중엔 13.2%만이 선택했다. 남편과 달리 부인들은 귀농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차이는 ‘노후에 살고 싶은 곳이 어디냐’에 대한 답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남성 4명 중 1명은 고향을 꼽았지만, 여성 중 고향이라고 답한 비율은 15.2%에 그쳤다.

 이들이 꿈꾸는 노후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조사 결과 만족스러운 은퇴생활 자금으로 3억~5억원이 필요할 거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최소 5억원은 있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보다 낮게 잡은 것이다. 자신의 노후 준비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8명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저축할 여유가 없어서’(59.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30대는 내 집 마련 때문에, 40~50대는 교육비·결혼비용 등 자녀에 대한 지출이 커서 저축을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애란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前] 한국전기통신공사 이사장
[前] 체신부 차관(제19대)

1938년

[現] 탤런트

193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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