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프로, 고학력층 남자 전유물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최근 TV 토론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이크게 높아지면서 토론 프로그램은 주로 고학력. 고소득층 남자들이 주로 시청할 것이란 통념이 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AC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생방송 심야토론〉(KBS1)을 비롯, 〈길종섭의 쟁점토론〉(KBS1), 〈정운영의 100분 토론〉(MBC), 〈생방송 난상토론〉(EBS) 등 4개 토론 프로그램의 시청행태를 분석한 결과 성별,소득별, 학력별 선호도에서 일반적인 인식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학력별 시청률의 경우 고졸 시청률을 100으로 잡았을 때 중졸 이하가 164, 대학재학 이상 117, 초.중.고 재학 38 순으로 집계돼 중졸 이하의 학력 보유자가 최대시청층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별로는 약간 그 양상을 달리해 〈정운영의 100분 토론〉의 경우만 학력이 높을수록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생방송 난상토론〉〈길종섭의 쟁점토론〉〈생방송 심야토론〉 등은 이와 반대였다.

또 전체적으로는 남성의 시청률이 여성보다 높았으나 35-49세 연령층의 경우 여성의 시청률이 더 높아 이들 연령층 여성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프로그램별로는 〈길종섭의 쟁점토론〉〈정운영의 100분 토론〉에서는 35-49세의 여성이, 〈생방송 난상토론〉에서는 50세 이상의 여성이 동년배 남성보다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소득별로는 고소득층일수록 토론 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체로 통념에 부합했으나 〈정운영의 100분 토론〉은 월소득 119만원 이하의 저소득층 시청률이 250만원 이상 고소득층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공영성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으면서도 그동안 낮은 시청률때문에 방송사들이 편성을 꺼려왔던 토론 프로그램이 최근 다양한 토론 프로의 활성화 덕분에 시청률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 2월 둘째 주에는 23.8%의 총 시청률(4개 프로그램 종합)을 기록, 지난해 12월 둘째 주 총 시청률 12.6%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아지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AC닐슨 관계자는 "뜨거운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다루는 TV 토론 프로그램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광범위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토론 프로그램은 고학력. 고소득층 남자들의 전유물이라는 과거의 통념이 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