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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이 위해 … 아빠 전우들이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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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전효택 육군 상사가 21일 큰딸 ‘주영’이 입원해 있는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 앞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보고 있다. [육군 제공]

“주영이네를 도웁시다.” 육군이 동료 부사관 가족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28사단 전방 초소(GOP) 중대 행정 보급관으로 일하는 전효택(35) 상사의 아내와 두 딸이 급성 중증 폐질환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 5월 알려지면서다. 육군 관계자는 “지난 3월 말 전 상사의 16개월 된 둘째 딸 진주가 폐렴 증상을 보인 뒤 부인(백현정씨·31)과 큰딸(주영·5)이 잇따라 같은 증세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며 “육군 가족들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둘째 딸이 지난 19일 결국 사망했다”고 말했다.

 정밀진단 결과 세 모녀의 병은 최근 문제가 된 ‘섬유증을 동반한 기타 간질성 폐질환’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방 근무를 하면서 주말에 한 번 가족을 만나던 전 상사는 현재 청원휴가를 받아 부인과 첫째 딸을 간호하며 1억원이 넘게 쌓인 치료비를 마련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최근 드러난 희귀성 질환이어서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28사단 차원에서 성금을 모아 1000만원을 전달했고 추가로 1000만원을 모금할 계획”이라며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모든 간부가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학기 육군본부 인사근무과장은 “전 상사가 더 이상 가족을 잃지 않도록 사회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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