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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인터넷에서 1억 회 다운 받는 세상 올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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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민 대표

“우리 K팝(한국가요) 가수들의 곡이 인터넷상에서 1억 회 (유료) 다운로드 되는 세상이 가능해질 것이고, 그렇게 되길 기대합니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김영민(41)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10~11일 현지에서 열리는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공연을 위해 파리를 방문한 그는 상기된 얼굴로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섰다. 전날 공항에서 목격한 유럽 팬들의 환영 열기에 대한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위쪽부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f(x), 샤이니.

김 대표는 “K팝 가수들은 아시아를 석권하고 있고, 미국·유럽에서도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1억 회 다운로드는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앞으로 광고 등 부수적 수입도 상당히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유럽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대해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함께 이동한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말로만 들었는데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 실감이 안 난다’고 말하더라”며 놀라워했다.

 김 대표는 이번 공연의 의미에 대해 “K팝의 유럽 최초 상업공연”이라고 규정하고 "유럽 대중음악의 본고장은 독일이지만 프랑스가 가진 문화적 동경과 상징성 등을 고려해 파리를 첫 공연지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에서 K팝의 인기가 올라가니 중국·일본 등의 우리 팬들도 자부심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K팝이 유럽에서까지 인기를 끄는 비결은.

 “우선은 좋은 음악과 그보다 더 좋은 춤, 그리고 가수들의 뛰어난 외모 때문이다. 요즘엔 여기에 더해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팬문화’도 한몫하고 있는 것 같다.”

 -둘째 날(11일) 공연 직전 유럽 작곡가 70여 명이 모이는 콘퍼런스가 열리던데.

 “유럽 작곡가, 미국 안무가, 한국 아이돌이 함께해 흥행에 성공하면 미국과 유럽을 거쳐 인구가 가장 많은 아시아 지역으로 역전파될 것이기 때문에 폭발력이 상당하다. 콘퍼런스엔 유럽의 유명 작곡가들이 자신들의 곡을 우리 측에 세일즈하러 온다. 이미 K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K팝의 인기는 주로 아이돌에 의존하는데 지속될 수 있을까.

 “일본 아이돌 중에도 20여 년 이상 인기를 끈 그룹이 있다. J팝(일본가요)은 노래는 좋지만 대중성이 우리보다 떨어진다. 이번 공연에서 우리 가수들이 인정을 받으면 오랫동안 인기를 끌 수 있다.”

 -유럽 공연을 매년 할 계획인가.

 “스케줄상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공연이 잘 마무리되면 2년에 한 번꼴로 유럽을 포함한 월드 투어를 진행하고 싶다.”

파리=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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