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마찰 인하대, 학생들 `총장실 봉인'

중앙일보

입력

그간 등록금 인상문제를 둘러싸고 학교측과 마찰을 빚어 온 인하대 총학생회가 총장실을 봉인하고 학교측에 대한 본격 투쟁을 선언했다.

16일 오후 인하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 1백여명은 학교 본관 총장실을 방문, 노건일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노 총장이 없자 대신 유연철 부총장을 면담, ▲일방적인 등록금 14% 인상계획 철회 ▲등록금 결정과정 학생참여 보장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유 부총장이 학생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자 학생들은 면담을 마친 뒤 항의의 표시로 ‘등록금 인상반대’등의 구호를 쓴 유인물 6∼7매를 총장실 문에 붙여 총장실을 봉인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봉인 자체는 상징적인 것으로서 학교측이 봉인을 떼내더라도 특별한 대응책은 없지만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는 학교측의 자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등록금 납부시한인 수업일수 4분의 1선 이전에는 등록금을 내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등록금 납부연기 서약서’서명을 학생들로부터 받는 등 등록금 납부 연기운동에 들어갔다.

총학생회는 학교측이 오는 18일까지 이같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등록금 납부 연기운동 외에도 시위 등의 방법을 동원, 본격 투쟁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인천=연합뉴스 박진형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