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풀리면서 라면 덜 먹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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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회복되면서 라면 소비 증가추세가 주춤해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삼양식품.오뚜기.한국야쿠르트.빙그레 등 5개사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모두 1조1천6백5억원으로 1998년(1조9백66억원)보다 5.8% 늘어나는데 그쳤다.IMF 한파 속 98년에 라면 매출이 16.5%나 늘어났던데 비하면 크게 둔화됐다.

라면회사 관계자는 "외환위기로 저소득층이 라면을 대체식량으로 삼으면서 매출이 급증했는데 경기가 회복되면서 매출 신장세가 낮아졌다" 고 말했다.

라면 시장의 65%를 차지하는 농심의 매출액도 지난해 7천5백31억원으로 98년보다 6.3%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98년에는 18.9%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었다.

다만 용기라면 매출은 2천6백43억원으로 16.3%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컵라면 용기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뒤 98년에 매출이 격감했다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회사별로 매출 증가율은 빙그레가 23.3%로 가장 높았고 한국야쿠르트 18.1%, 농심 6.3%, 오뚜기 4.6% 등의 순이었고 삼양식품은 6.5% 감소했다.

빙그레는 매운콩라면 매출이 급증했고, 한국야쿠르트는 왕뚜껑.도시락면 등 용기라면을 많이 팔았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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