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관세 사라지면 EU 현지 공장 경쟁력 더 커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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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동유럽 국가 중 한국 기업의 투자가 가장 활발한 나라는 폴란드다. KOTRA 바르샤바센터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1990년대 초 대우가 투자 물꼬를 튼 이후 지난해 9월까지 128건, 12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폴란드 투자청의 마렉 위즈바(사진) 부사장을 만나 한·EU FTA가 투자 유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들어봤다.

 - FTA 발효로 관세가 없어지면 굳이 폴란드에 공장을 지을 필요가 있을까.

 “해외 투자는 관세만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다. 물류·인건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폴란드에 진출한 삼성전자·LG전자 등은 부품을 한국에서 가져온다. 부품 관세가 없어지면 중국이나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FTA가 한국 업체의 폴란드 투자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 한국 기업의 투자 동향은 어떤가.

 “현재 폴란드 투자청에서 다루고 있는 159건의 해외 투자 프로젝트 중 12건을 한국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일본·독일·미국·프랑스와 함께 폴란드의 전략적 투자 유치국이다.”

 - 투자에 대한 세금 혜택은.

 “법인세율이 19%로 EU에선 가장 낮은 편이다. 폴란드의 경제특구에 입주하면 고용 규모 등에 따라 5~10년간 세금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한국 업체에 투자를 권유할 분야가 있다면.

 “자동차·전자와 함께 항공·생명공학(BT)과 연구개발(R&D) 및 업무처리아웃소싱(BPO) 분야에 대해선 각종 보조금 혜택을 주고 있다. 이들 분야 말고도 혁신적인 분야의 투자라면 모두 환영한다.”

 - FTA를 계기로 한국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의향이 있나.

 “한국만을 위한 특별한 투자 유치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폴란드에 투자했거나 투자하려는 기업의 의견을 반영해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 개선 사항은 매년 11월 인터넷 등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차진용 산업선임기자, 남정호 국제선임기자
삼성경제연 김득갑 전문위원, 이종규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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