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중소기협회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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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중소기협회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대우자동차에 대한 강한 인수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컨소시엄 구성 등 인수전략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대우자동차를 독자적으로 실사할 시간이 촉박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채권은행단이 철저히 조사했기 때문에 그 실사 보고서를 하루만 읽어보면 된다" 고 말했다. 중소기업 컨소시엄에 참여 할 의사가 있는 대기업에 대해서도 "밝힐수 없다" 고 했다.

- 중소기업중앙회가 현대 등 특정 대기업의 사주아래 대우차 인수에 전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설도 있는데.
"GM이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중소기업은 물론 현대나 기아 등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대우차 인수 추진과 관련해 현대 등과 상의한 적은 없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려면 20억원 이상의 경비가 들어간다. 우리가 폼(형식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

- 인수자금이 1조7천억원이 더 들 수도 있는데.
"현대가 기아를 인수할 때 주식인수 대금외에 들어 간 돈이 있는가. 그 정도면 충분하다. "

- 확실한 오너쉽이 없는 중소기업 컨소시엄이 과연 대우차를 제대로 경영할 능력이 있다고 보는가.
"주인이 없는 회사라고 해서 망하라는 법은 없다. 한보나 대우는 주인이 너무 확실하기때문에 망한 것 아닌가. 전문 경영인을 영입할 생각이고 그것도 모자라면 외국에서 데려오겠다. "

- 경영을 잘못하면 컨소시엄에 참여한 중소기업이 되레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는데.
"현대는 기아를 인수한 뒤 1년만에 흑자를 냈다. 부채탕감과 금융권의 지원자금을 쓴 결과이다. 대우차 주식은 우리가 인수하면 지금 주가의 3배이상으로 뛸 것이다. 대우차의 해외 판매권을 ㈜대우가 갖고 있는데 이를 풀어가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

- 완성차 업체로 입찰이 제한될 경우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GM이나 포드와의 제휴 가능성은.
"외국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GM과 포드와는 절대 안한다. 일본과 유럽업체 중에서 골라 손을 잡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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