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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대면형 전자거래' 등장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물건은 가까운 편의점에서 직접 돈을 내고 찾아가는 이른바 '대면(對面)형 인터넷 상거래' 가 일본에서 등장한다.

일본 최대의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은 소니.NEC 등 서로 다른 업종의 7개 기업과 함께 전국 체인망을 축으로 인터넷 상거래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다음달 중 '세븐드림. com' 이라는 회사를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자본금은 50억엔이며 세븐일레븐이 51%를 출자하고 NEC.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가 13%씩, 소니.소니마케팅이 6.5%씩, 미쓰이(三井)물산이 6%, JTB(일본교통공사).키노토로프가 2%씩 출자한다.

올 6월 중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주문을 받으며 10월부터는 전국의 세븐일레븐 점포에 전용 단말기를 설치, 컴퓨터가 없는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면형 인터넷 상거래' 의 특징은 회사측이 주문받은 물건을 주문자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으로 배달, 주문자가 직접 눈으로 물건을 확인한 뒤 그 자리에서 현금을 내고 물건을 인수하는 변형된 인터넷 상거래라는 점이다.

일부 출판사들이 지난해말부터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고객의 집 근처 편의점에 책을 배달해 구입케 하고 있으나 소비재 및 각종 서비스를 폭넓게 다루는 인터넷 상거래는 일본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소비자들이 프라이버시 노출을 의식, 신용카드 사용을 꺼리며 직접 눈으로 물건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심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신용카드를 결제수단으로 삼는 미국식 인터넷 상거래 업체가 사업을 벌여왔으나 카드사용을 꺼리는 일본인들의 습성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세븐드림. com은 소니의 노하우를 이용, 편의점의 전용 단말기를 통해 유료로 영상.음악 소프트웨어를 내려받도록 하는가 하면 항공권.기차표 및 이벤트 티켓의 예약판매에서 자동차판매에 이르기까지 종합 생활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븐드림. com은 내년에는 1천5백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2001년에는 매출 규모가 두 배인 3천억엔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전국에 8천여개의 점포를 거느리고 있으며 하루 7백80만명의 고객이 드나든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말 일본 정부에 은행업 허가를 신청해둔 상태며 은행업 진출이 허용되면 편의점 체인망에서 통용되는 즉불(卽拂)카드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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