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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FRB의장 4 연임

중앙일보

입력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73)이 4일 연임돼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중앙은행 역할까지 떠맡고 있는 FRB를 앞으로 4년간 더 이끌게 됐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로써 지난 87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 의해 폴 볼커 의장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래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클린턴 행정부를 거치며 4연임을 기록하게 됐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그린스펀 의장과 단독 요담을 가진 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나와 그린스펀 의장을 옆에 세워둔 채 그에 대한 연임 발령을 발표했다.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그린스펀 의장의 연임은 진작부터 예견돼 왔으나 이날 갑작스럽게 발표됐다.

그린스펀 의장은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하나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은 미국의 경기확장이 다음달로 건국 이후 최장기 기록을 세울 만큼 호조를 지속하는데 그의 공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는 데다 그린스펀 의장이 마침 공화당원이어서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린스펀 의장이 "복잡한 분석과 구시대적 상식"을 갖춘 인물이라며 "FRB의 현명한 지도가 우리 경제에 매우 큰 역할을 했음은 분명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FRB가 훌륭한 조직이라고 강조하고 "그 속에서 활동하는 모든 순간을 즐겨 왔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원래 그린스펀 의장을 재임명하려는 뜻을 갖고 있었지만 그린스펀 의장 자신이 연임 의사가 있느냐가 관심사였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의 연임에 대해 의회에서는 예상대로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증권시장에서는 그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로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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