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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도 빠졌다, 새 얼굴 셋과 새롭게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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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신정수 PD

‘재도전’ 논란 속에 잠정 중단됐던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가 방송에 재도전한다. 하차한 김영희 PD에 이어 ‘나는 가수다’를 이어받은 신정수 PD는 13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소라·윤도현·박정현·김범수 등 기존 멤버 4명을 포함해 가수 7명이 18일 녹화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백지영은 새 앨범 준비 때문에 하차했다. 앞서 자진 하차한 김건모와 7위로 탈락한 정엽을 제외하고 3명이 새로 합류하는 셈이다. 18일 녹화분은 5월 1일 방송된다.

 관심을 모았던 ‘7인 중 최하위 탈락’의 서바이벌 포맷(기본 구성)에 대해 신 PD는 “미션 곡으로 경연하고 한 명이 탈락하는 포맷은 그대로다. 세부 사항은 다듬어가는 중이다. 다만 순위 매기기가 아니라 좋은 무대 보여주는 게 목표라는 의미에서 프로그램 이름에서 ‘서바이벌’을 뺀다”고 밝혔다. 신 PD는 ‘놀러와-세시봉’으로 아이돌에 치우친 TV예능프로에 새 바람을 일으켰었다.

 -백지영은 왜 하차하나.

 “앨범 작업과 방송을 병행하고 있었는데, ‘나는 가수다’가 한달 결방되면서 스케줄이 틀어졌다. 어제(12일)까지 고민하다 최종 결론을 냈다. 5월에 앨범 나오고 ‘재도전’ 기회를 갖자고 웃으며 얘기했다.”

 -새 멤버는 누구인가. 김연우 외에 김동률·임재범 등이 거론되는데.

 “방송으로 확인해달라. 김연우의 출연도 ‘NCND(긍정도 부정도 안 함)’라고 밖에 말 못하겠다. (아이유 등 실력파 아이돌 출연에 대해선)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모든 가수에게 문호가 열려 있다. 진행하면서 필요한 분들을 충원해 갈 것이다”

 -가수들 설득이 쉽지 않았을 듯하다.

 “최연장자이자 정신적 리더였던 김건모가 하차하는 과정에서 가수들이 충격을 받았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 아닌가. 대중가요 흐름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의의를 설득했고, 가수들도 초심으로 돌아가서 노래하자는 마음으로 따라줬다. 정엽이 그랬듯이 탈락에 연연하지 말자고 했다”

 -방송된 노래가 음원 차트를 싹쓸이하는 등 부작용 지적도 있다

 “신규 앨범에 피해 줄 의도가 없기 때문에 멜론(협찬 음원사이트) 측에 ‘나는 가수다’ 차트를 별도로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종합 차트 순위에서 다운로드 쏠림을 막기 위해서다. 음원 수익 배분은 MBC가 실제작비 정도 가져가는 선이다. 시청자·제작자의 의견을 들어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할 것이다.”

 -‘세시봉’의 신 PD 색깔을 기대하는 이가 많다.

 “김영희 표와 신정수 표 ‘나는 가수다’가 특별히 다를 것 같진 않다. 프로그램으로 말할 뿐이다. 여러 굴곡이 있긴 했지만 ‘나는 가수다’가 좋은 프로라고 봤고, PD 하차로 인해 없어져선 안 된다고 생각해 후임을 맡았다. 모든 프로그램에 순기능·역기능이 있지 않겠나. 음악시장 다양화라는 순기능을 살려가겠다.”

 한편 김영희 PD는 이달 내 남미로 2개월 간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김 PD는 “재충전을 통해 새 프로그램 구상을 하겠다. ‘나는 가수다’가 애초 기획대로 기쁨과 감동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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