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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출마 … 한나라 대항마는 누구 … 내달 5일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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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운찬(左), 강재섭(右)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30일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 공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 노코멘트”라며 입을 닫았다.

 공개적으론 함구했지만 안 대표는 최근 비공개로 진행된 당 회의에서 이 지역에 대해 세 가지 공천방안을 거론했다고 한다. “먼저 안철수 KAIST 석좌교수 같은 거물급 정치신인을 영입하도록 노력하고, 그게 안 되면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영입하고, 그것도 안 되면 참신한 신인한테 기회를 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안 대표가 밝힌 세 가지 방안 가운데 강재섭 전 대표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강 전 대표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 전 대표는 이런 주장을 ‘음모’라고 일축하고 있다. 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해 “(당 지도부는)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는 정운찬 전 총리를 지금도 얘기한다. 정 전 총리도 좋고 대한민국 어떤 사람도 좋으니 (지도부가) 넣고 싶은 사람 다 넣어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여론조사 가상대결을 해 후보를 가리자”고 제안했다. 그는 “어떤 방식이든 저는 다 좋다”며 “가만히 계시는 대통령 이름만 팔지 말고, 밀실에서 음모만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강 전 대표는 여론조사상 자신이 손 대표와의 가상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은 물론 거론되는 모든 한나라당 예비 후보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당 지도부가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걸 ‘음모’라고 규정하는 것이다.

 그간 여권 핵심 인사들은 ‘신정아 자서전’이 출간된 22일 이후 ‘정운찬 카드’는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판단하고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안철수 석좌교수 등을 물밑에서 접촉해 왔으나 거절당한 상태다.

이렇게 되자 미국을 방문한 이재오 특임장관은 29일 워싱턴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후보는) 분당 사람들 자존심에 합당한 사람이어야 한다”며 정 전 총리 카드를 되살려 놓았다. 그러나 정 전 총리는 “절대 안 나간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한다. 한나라당에선 정 전 총리가 출마를 거부하면 조윤선 의원이나 정옥임 의원 같은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을 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이 “당 지도부가 경선 없이 후보를 결정하는 ‘전략공천’을 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하겠느냐”고 묻자 “제 정치 인생을 걸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경우에 따라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이다. 한나라당은 4월 5일까지 성남 분당을 공천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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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前]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제40대)

1948년

[前]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前]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1948년

[現]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19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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