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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가 열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엘리엇 골든설

중앙일보

입력

히치콕 감독과 콤비로 활동했던 영화음악가 허먼이 그랬던 것처럼,필요하다면 사이코 스릴러 영화에서 불협화음도 과감히 구사하는 엘리엇 골든설(45)
.평소 존경하는 영화음악가로 허먼과 니노 로타를 내세우는 그는 음악적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상업적 성공을 누리고 있는 몇 안되는 할리우드 작곡가다.

브루클린 태생으로 맨해튼 음대에서 존 코릴리아노(영화‘레드 바이올린’작곡자)
를 사사한 골든설의 영화음악 데뷔작은 마돈나의 뮤직비디오로 유명해진 MTV출신 감독 메리 램버트가 만든‘공포의 묘지’(89년)
.

조엘 슈마허 감독과 콤비를 이뤄 블록버스터 영화‘배트맨 포에버’(95년)
‘타임 투 킬’(96년)
‘배트맨과 로빈’(95년)
에서 호흡을 맞췄고,톰 크루즈·브래드 피트 주연의 로맨틱 공포영화‘뱀파이어와의 인터뷰’(94년·골든글로브 음악상)
에 이어 아일랜드 독립운동을 다룬‘마이클 콜린스’(96년)
등 닐 조던 감독의 작품으로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조던-골든설 콤비는 최근‘블루 비전’(98년)
에서도 함께 작업했다.

이밖에도‘에이리언3’(92년)
‘데몰리션 맨’(93년)
‘로스웰의 비밀’‘골든 게이트’(94년)
‘히트’(95년)
등에서 음악을 맡았다.‘히트’에서는 크로노스 현악4중주단이 연주를 맡았고 골든설 자신이 보컬·일렉트릭 기타·드럼·신시사이저를 연주한다.

골든설은 제리 골드스미스·존 코릴리아노 등 선배 작곡가들처럼 신고전주의적인 어법에다 실험적이고도 충격적인 음향을 곁들이는 수법을 사용한다.그는 사운드트랙 녹음 때 절대 지휘봉을 잡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영화 뿐만 아니라 뮤지컬·연극음악은 물론 콘서트용 음악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템페스트’‘스크류의 회전’‘티투스 안드리노쿠스’등 셰익스피어 무대에서 만난 줄리 테이머(46)
감독과 결혼,88년 에든버러 페스티벌 비평가상을 수상한 오라토리오‘후안 다리엔:카니발 미사’에 이어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셰익스피어 영화‘티투스 안드로니쿠스’(99년)
에서 감독과 작곡가로 함께 작업했다.

이밖에도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위촉작품‘오텔로’,미국작곡가연맹(ASCAP)
위촉으로 작곡한 레너드 번스타인 70회 생일 축하음악,95년 퍼시픽심포니가 위촉한 베트남전쟁 종전 20주년 기념작‘불·물·종이:베트남 오라토리오’를 발표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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