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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레슨] 즉시연금보험 고르는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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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백미경
하나은행 정자중앙지점장

즉시연금보험은 상품 가입 후 다음달부터 매달 연금을 지급받는 상품으로 은퇴자들의 주요 수입원이다. 은행의 정기예금도 매달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지만 최근 금리가 올랐어도 세금을 공제하고 나면 실수령액은 즉시연금상품보다 적어 이자생활자는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즉시연금보험은 종신형 연금과 상속형 연금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종신형 연금은 사망할 때까지 매달 연금을 지급받는다. 만약 가입 도중 사망하더라도 연금을 지급하는 보증기간이 있어 그 기간까지의 미지급 연금을 가족들이 상속받게 된다. 보증기간은 보통 20년, 30년으로 정하게 된다. 상속형 연금은 10년이나 20년의 기간을 정한 뒤 매달 이자만 받다가 만기가 되면 원금을 만기보험금으로 돌려받게 된다. 종신형 연금은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상속형 연금도 10년이 지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이자생활자만이 아니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의 경우에는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같이 큰 차이가 있으므로 상품을 가입할 때는 내게 맞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면 종신형과 상속형 중 어떤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종신형 연금의 경우 연금이 개시되면 해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간에 목돈이 필요할 때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상속형의 경우에는 필요할 때는 중도에 해약이 가능하지만 그동안 감면받은 세금은 반납해야 한다.

 종신형은 원금과 이자를 같이 지급받기 때문에 매달 받는 연금액이 상속형보다 많아 매달 많은 금액을 받고자 하는 경우에 유용하다. 또 살아 있는 동안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어 장수 리스크는 없지만 조기 사망 시는 총연금액이 적어지게 된다.

 반면 상속형은 매달 이자만 받게 되므로 종신형보다 연금액이 적다. 예를 들어 60세 남성이 3억원을 예치했을 때 현재 공시이율 연 4.9% 적용 시 종신형 20년 보증형은 매달 148만원을 받게 되지만 상속형은 매달 108만원을 지급받고 20년 후 만기 시 원금 3억원은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전에 많은 금액을 받기를 원하면 종신형 연금으로 가입하는 게 유리하고, 여유가 있어 만기 시 목돈을 활용하고 싶으면 상속형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백미경 하나은행 정자중앙지점장 mkbaek@hanaba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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