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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99km 굉음 울리며 한국서 훈련한 미 전투장갑차 '스트라이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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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키 리졸브 연습 이 7일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실시됐다. 스트라이커 부대원들이 고성능 장갑차와 함께 대기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7일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 최고 시속 99km의 빠른 기동력을 자랑하는 전투장갑차 '스트라이커'가 위용을 드러냈다. 전술에 따라 스트라이커 4대가 움직인 뒤 장갑차 뒷문이 열리자마자 보병들이 밖으로 뛰어 나와 각각의 위치에서 실사격을 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스트라이커 부대는 미국에서 C-130수송기에 실려 12시간 만에 한국에 파견됐다.

장갑차와 병사들은 특수무전기로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며 작전을 수행했으며, 타고 내리기를 몇 번 반복하며 목표지점까지 접근해 가상의 적을 섬멸하는 훈련이었다. 이 특수무전기는 무인정찰기와 항공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췄다고 미군 관계자는 전했다.

한미연합사의 맥클리어 대령은 "스트라이커 부대는 항공기를 통해 신속하게 배치되는 장점이 있다."라며 "이번 훈련은 유사시 한반도에 바로 배치돼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기획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스트라이커 부대는 보통 포병 1개 대대와 보병 3개 대대, 공병대대, 정보감시부대, 정찰부대로 장갑차 4대로 구성됐다.

미 신속기동여단 스트라이커부대는 1999년 미군이 한반도를 포함한 전세계 주둔군을 신속대응군체제로 변화시키는 작업의 일환으로 신설된 신속기동여단이다. 각 여단은 3600여 명의 병력과 스트라이커 장갑차 3백대, M198 155mm곡사포와 토우(TOW)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다. 장갑차 중량을 탱크의 3분의 1 수준인 17.2t으로 낮춤으로써 C-130 수송기에 4대를 실을 수 있다. 96시간 이내에 전 세계 어디든 전개가 가능한 기동성이 핵심이다.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튼튼한 보호막 방어구를 가지고 있어 152mm포의 공격을 견딜 수 있다. 특히 각 부품 간 호환성이 있는 것은 물론 자동복구능력·타이어 충전 시스템을 갖고 있다. 또 53갤런(2백ℓ)의 연료로 5시간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고, 8륜 구동의 타이어는 펑크 시에도 주행에 큰 무리가 없다. 이와 함께 이동포소대·박격포소대(120㎜·60㎜)·전방감시자·저격수팀으로 구성된 중대는 도시를 포함한 다양한 지형에서 결정적 목적을 달성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갑차에는 9명으로 구성된 보병분대와 승무원 2명이 탑승 가능하며 12.7mm 기관총·7.62mm기관총·MK-19 40mm 유탄발사기를 탑재할 수 있다. 특히 개활지에서 방호력이 뛰어나며 복잡한 도시지형에서도 편리하게 기동할 수 있어 현대전의 가장 적합한 장갑차로 인식되고 있다. 부대이름은 제2차 세계대전 중 45년 전사한 스튜어트 스트라이커 일병과 67년 베트남전에서 숨진 로버트 스트라이커 상병을 추모해 붙여졌다.

포천=온라인 편집국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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