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부동산이 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부산에서 올해 첫 분양에 나선 ‘명지 두산위브포세이돈’아파트가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두산건설이 강서구 명지동 명지오션시티에 짓는 이 아파트는 청약신청을 18일 마감한 결과 총 1256가구 모집에 4359가구가 청약해 전체 평균 3.47대1을 기록했다. 최고 청약률은 70㎡ 형이 1순위에서 8.1대1, 84㎡ 형이 3순위에서 21.9대 1을 기록했다. 모델하우스를 11일 개관한 뒤 4만여 명이 다녀가면서 높은 청약률은 예견됐었다.

 부산의 부동산 시장은 지금까지 해운대지역이 주도했었다. 이처럼 명지 두산위브 포세이돈 청약에 몰린 열기로 침체됐던 서부산권 부동산이 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발표한 전국의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2010년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기초자치단체는 서부산권인 부산 사상구가 25.3%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부동산 정보업체 114 조사결과 김해∼사상 경전철 영향권인 사하구 하단동 SK뷰 80㎡형(전용 59㎡) 경우 지난해 8월 시세가 1억5000만원~1억8500만원이었으나 1월 말 현재 1억8000만~2억2000만원으로 6개월 만에 상한시세 기준 약 18% 올랐다. 거가대로 개통 영향권인 강서구 롯데캐슬 109㎡형(전용 84㎡) 도 지난해 8월 시세가 2억6000만~2억7000만 원에서 1월 말 2억8300만~3억 원으로 약 11% 뛰었다.

 동의대 강정규(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부산지역의 새 아파트 분양이 부족한 가운데 서부산 지역 아파트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부산권의 개발 호재도 많다. 거가대로가 지난해 말 개통된데 이어 김해∼사상간 경전철도 4월 개통할 예정이다. 강서국제물류단지와 명지국제신도시 개발 가시화도 실수요자를 서부산 쪽으로 불러 들이는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다 명지 신도시와 강서국제물류단지의 토지보상금이 풀리면서 대체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움직임도 가세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다른 건설사들도 서부산권에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북구 ‘화명 롯데캐슬카이저(총 5239가구) 2차 분 1405가구 분양을 위해 25일 모델하우스를 연다. 부산 최대규모의 재건축 단지로 도시철도 2호선 수정역이 가깝고 명덕초등·화명중·덕천여중·낙동고를 낀 학군도 좋다.

 대우건설도 이달 안에 사하구 당리동 70의 2에 ‘당리 푸르지오 2차’ 167가구를 분양한다. 102㎡(옛 39평), 124.9㎡(옛 46평), 140㎡(옛 52평) 등이다. 이 밖에 사하구 장림동 휴먼빌 등도 다음달 분양 예정이다.

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