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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즌 … 화끈한 배당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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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

 20일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넥센타이어가 12년째 주주총회 첫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주요 기업의 정기주총이 다음달 말까지 이어진다.

 지난 18일 현재 정기주총 소집을 결의한 상장사는 유가증권 상장사 168개와 코스닥 상장사 129개 등 총 297개에 달한다.

 이달에는 포스코(25일), 금호석유화학(25일), 영풍(28일), 고려아연(28일) 등 29개사가 주주총회를 연다. 나머지 268개 기업의 주주총회는 3월에 몰린다.

 가장 많은 주주총회가 집중되는 ‘주총의 날’은 3월 18일이 유력하다. 현재까지 102개 기업의 주주총회가 이날로 예정돼 있다. 주주총회 날짜가 특정일에 몰리는 이유는 주주의 비판과 견제를 일정 부분 피하기 위한 ‘묻어가기’ 전략 때문이기도 하다. 아직 주주총회 일정을 정하지 않은 기업은 주총 일정을 3월 18일 또는 57개 기업의 주총이 예정된 3월 25일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국내 기업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기 때문에 주주의 현금배당 요구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김춘 상장사협의회 법제조사파트장은 “2008~2009년 금융위기로 적자를 내는 기업이 많은 탓에 적은 액수라도 배당금을 주는 것이 어디냐고 만족하는 분위기가 대세였지만, 지난해에는 실적이 회복된 만큼 배당금 인상에 주주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영진이나 이사회 교체 등 기업지배구조(경영통제에 관한 시스템)와 관련된 문제제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개혁연대 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사장 승진은 내부 절차지만 등기이사 선임은 주주로부터 경영권 승계에 대한 공식적인 승인을 받는 의미를 갖는다”며 “안건으로 상정된다면 과거의 지분과 관련된 문제, 경영능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자금 수사를 받은 한화그룹과 태광그룹, 경영진 내분을 겪은 신한금융 등 경영 투명성 문제가 불거진 기업의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의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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