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으로 스키장업계 울상

중앙일보

입력

계속되는 이상기온으로 개장을 앞둔 강원도내 스키장들이 눈을 만들지 못해 울상이다.

24일 도내 스키장업계에 따르면 당초 지난 20일부터 개장키로 했던 평창 용평과 보광휘닉스파크, 고성 알프스 스키장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27일로 연기한 개장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용평스키장이 위치한 대관령의 23일 낮 최고기온은 도저히 겨울날씨라고는 할 수 없는 17.2℃까지 올라가 예년보다 12.3℃나 높았으며 최근 내린 눈조차 모두 녹아 버렸다.

이같은 이상고온으로 용평스키장은 지난 17일 입시추위때 눈을 잠깐 만들고는 아직 이렇다할 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용평스키장 관계자는 "매일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를 기다려보지만 영하로 쉽게 떨어지지 않아 새벽에 잠시 눈을 만들거나 아예 눈을 만들지 못한채 밤을 지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들 3개 스키장은 오는 27일 개장을 장담하지 못한 채 대대적인 개장홍보를 통한 스키어 모집은 커녕 전날(26일)까지 더 두고 봐야 개장일을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도내 스키장은 11월 21일 개장됐었다.

한편 강릉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따뜻한 기온이 한반도 상공에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25일부터 비나 눈이 온 뒤 점차 추워질 것"이라고 예보했다.[강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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