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KBO총재, 정민태 해외진출 불가

중앙일보

입력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정민태(현대)의 일본진출 움직임과 관련, 다시 한번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두산그룹 회장인 박용오 KBO 총재는 13일 안양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골프모임에서 국내 프로야구 규약상 해외진출 자격에 미달되는 정민태를 위해 규정을 바꿀 수 없다며 거듭 자신의 의지를 보였다.

박총재는 이날 참석자들과 인사하면서 "야구문제로 골치 아파 죽겠다"라고 털어놓자 주위 인사들이 "정민태 때문에 그러느냐", "최근 일본에서 정몽헌 현대 회장과 만나 일본진출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아는데..."라고 관심을 보였다.

그러자 박총재는 "아니 6시즌밖에 뛰지 않은 사람을 내보내려고 하니 말이 되는가. 현대 때문에 규약까지 바꿔야 하는가"라고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KBO는 지난 27일 일본야구기구에 총재 명의로 정민태의 일본 진출은 불가능하다고 공식 통보했고 박총재도 여러 차례 특정선수를 위해 규약을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현대는 지난 6일 정몽헌 구단주가 '99한-일 슈퍼게임 1차전이 벌어진 나고야돔을 찾아 박총재에게 정민태의 일본진출 허용을 요청하는 등 끈질긴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KBO는 16일 오전 8시 롯데월드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정민태 해외진출과 관련한 규약개정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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