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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출신 2세 쌍둥이 자매 운영 ‘타봄’

미주중앙

입력

패션 비즈니스업체도 운영
‘푸드 트럭 한국서 오픈 꿈

브라질 출신 한인 쌍둥이 자매가 운영하는 브라질리언푸드트럭 타봄(tabom )을 찾은 고객들이 음식을 주문해 먹고 있다. 신현식기자


푸드트럭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리언 푸드트럭이 인기를 끌고 있어 찾았다. 뜻밖에도 브라질 출신인 한인 2세 쌍둥이가 운영하고 있었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2살때 미국으로 이민온 김은정·은진(25·재키·줄리) 자매가 그 주인공.

두 자매가 운영하는 푸드트럭 ‘타봄(Tabom)’은 그들의 엄마 일시 씨의 브라질 전통 홈메이드 요리비법을 활용, LA내 독보적인 브라질리언 푸드트럭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최근 LA 오피스닷넷(Office.net)이 뽑은 LA 30대 푸드트럭 순위에 들기도 했다. 이들의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 짧은 기간에 성공을 거뒀다. 성공비결은.

“열심히 뛰었고 홍보도 다른 방식으로 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우선적으로 우리가 가장 신경쓰는 것은 입지다. 다른 푸드트럭들이 자리를 잡으면 하루종일 움직이지 않는 데 비해 타봄은 매일 시간대에 따라 2~3군데의 장소를 찾는다. 매주 LA로즈볼 푸드 페스티벌, OC푸드 페스티벌 푸드트럭들이 모이는 자리를 찾아 미리 좋은 자리를 선점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제는 엄연히 공식초대를 받는 업체가 됐고 기업들로부터 케이터링 요청도 받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 푸드크럭의 본질은 음식 장사다. 어떻게 메뉴를 개발했나.

“아무래도 관건은 ‘현지화’인 것 같다. LA다운타운에서 엄마가 브라질리언 음식 케이터링을 오랫동안 해왔다. 미국에서 대부분의 시절은 보낸 우리가 엄마의 음식에 미국인 취향을 더했다. 어렸적부터 한국, 브라질, 미국 음식 모두 가리지 않고 좋아했다. 그러다보니 어떤 재료를 혼합하면 미국인 취향에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를테면, 브라질 음식인 ‘코시냐’에 향토적인 치즈 까뚜삐리 대신 크림 치즈를 넣었다. 크림치즈에 익숙한 미국인들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다. 고기, 치킨, 치즈 등을 넣는 빠스텔에 바나나, 뉴텔라 시럽 등을 넣는 시도도 감행했다. 우리가 생각해낸 이 레시피를 반기는 손님들이 많다. 또 흔히 푸드트럭 음식은 질낮은 재료를 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는 1등급 고기 재료만을 쓴다. 앞으로는 한식도 응용할 계획이다.”

-타봄트럭만의 홍보방법은.

“오픈마인드다. 우리 비즈니스 자체가 사람들에게 열려있지 않으면 안된다. 다양한 사람들과 자주 소통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모임에도 자주 참여한다. 헬프 코리안, 헬프 브라질리언 모임에도 참여하고, 다른 푸드트럭들과 교류도 서슴없이 한다. 배울 게 많다. 지난 9월에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나는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프로그램에 응모해 아리랑 TV 방송촬영을 했다.”

- 장소 선정은 어떻게 하나.

“처음 시작은 윌셔와 페어팩스 애비뉴 인근이었다. 그러나 이곳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금은 다른 푸드트럭들이 잘 안가는 버뱅크, 토런스, 패서디나 등 지역에 많이 간다. 매일 다른 장소를 선택하려고 노력한다. 수요가 많다고 해서 너무 자주 찾으면 우릴 좋아하던 손님들도 질릴 것 같다. 하루 최소 5번 이상 트위터, 페이스북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들에게는 최대한 이동지역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리지만 한 곳에 정착하는 법은 없다.”

- 일찍 학교를 그만두고 창업을 시도한 이유는.

“내 인생은 제대로 시작도 안했는데 학교를 다닌다는 이유로 엄청난 부채를 떠안게 되는 게 싫었다. 물론 한국인인 할머니와 아빠의 걱정은 태산같았다. 우리가 의사나 건축가가 돼 주류사회에서 활동하길 바랬기에 처음엔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 앞으로 목표는.

“미국에서 한인기업이 선전할 때마다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강한 영감을 받는다. 푸드트럭을 하면서 패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코브라 시스터즈라는 티셔츠 업체인데 앞으로 타봄과 코브라시스터즈 컴퍼니를 글로벌 기업으로 운영하고 싶다. ‘타봄’은 우리가 추구하는 바다. 포트투갈어로 ‘좋다’라는 의미인데, 고객도 좋아하고 우리도 재밌어 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 한국은 한번도 안가봤는지만 ‘타봄’이 언젠가 한국에서 문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

LA중앙일보= 최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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