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설계 도울 정부 프로그램 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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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보건복지부 이기영(사진) 베이비부머정책기획단장은 “80세 이상 초고령층의 사회참여가 크게 늘어나는 새 노년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인 이 단장은 ‘정부-대학 간 인사 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9월부터 단장을 맡고 있다.

 -80세 이상 어르신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이유는.

 “뒷방에 물러나 앉아 부양을 받던 분들이 줄어들고 있다. 핵가족화가 진행되고 우리 사회의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이런 것들이 새 노년층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년층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도 계속 늘 것인가.

 “55세 넘어서 은퇴하는 사람들이 그 대열에 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들도 현재 사회활동과 스포츠·문화·예술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새 노년층의 뒤를 따를 것이다. 활동 형태도 더 다양해질 것이다.”

  -정부가 어르신 활동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나.

 “초고령 노인층이 노후를 여유 있게 즐기는 수준을 넘어섰다.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 경력을 재투자하거나 새로운 것을 찾는 유목형 활동으로 바뀌고 있다. 이들을 적극적인 사회주체로 대접하고, 그에 상응하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 지금처럼 부조형 복지정책은 한계가 있다.”

  -인생 3모작을 미리 준비해야 하지 않나.

 “그들의 삶의 욕구를 자극하고 80세 이후에도 활발하게 살 수 있도록 정부나 사회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단순히 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노후 설계를 도울 게 아니라 봉사와 같은 생산적인 활동을 설계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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