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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러스·300C·CTS … 힘 좋고 부드럽다, 욕심나는 미국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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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FTA가 발효될 경우 현재 8%인 미국산 수입차의 관세는 곧바로 4%로 떨어지고 발효 5년째부터는 아예 없어진다.

 국내 시장에서 미국차는 그간 유럽·일본차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다. 디자인이 투박하고, 연비가 나쁘다는 인식도 있었다. 이러다 보니 올해 1~11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차의 점유율은 8.2%에 불과했다. 이 기간에 수입차가 8만2268대 팔렸는데, 이 중 미국차는 6746대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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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찾아보면 미국차 중에도 디자인·성능이 뛰어난 모델이 적지 않다. 세단 중에선 가장 대표적인 차가 포드 토러스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2099대가 팔렸다. 전체 미국차 판매량의 거의 3분의 1이다. 이 차의 심장은 세계 10대 엔진으로도 뽑혔던 3.5L 듀라텍 V6엔진이다. 탄탄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이유다. 미국차답게 덩치도 크다. 4000만원 안팎의 가격(SEL 3800만원, 리미티드 4400만원)임에도 덩치가 현대 에쿠스와 맞먹는다. 에쿠스보다 길이만 6㎜ 짧고, 폭은 되레 36㎜ 넓다. 고급형인 리미티드 모델에는 7개의 공기 쿠션으로 운전자의 근육을 마사지해 주는 기능도 있다.

 크라이슬러의 대표 세단은 300C다.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의전차량에 포함됐던 차다. 긴 보닛과 웅장한 그릴 등 강한 인상을 남기는 디자인으로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 차는 크라이슬러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 합병됐던 다임러-크라이슬러 시절에 개발돼 미국차와 유럽차의 장점을 고루 갖췄다. 가속 성능이 좋고, 민첩한 코너링이 가능해 미국차 맞느냐는 말이 나오는 모델이다. 2010년형부터는 국내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실시간 교통정보시스템(TPEG)을 탑재한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는 등 편의 사양도 좋아졌다. 가격은 가솔린 엔진의 경우 2.7L 모델이 4980만원, 3.5L 모델이 5980만원이다. 디젤 엔진은 3.0L 모델이 있으며 6580만원이다.

 GM 캐딜락은 CTS가 대표 주자다. 차량의 외관 곳곳에 직선의 멋을 잘 살려 미국차 특유의 감성을 드러낸다. 힘도 좋다. 3.0L 직분사 엔진이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1㎏·m의 힘을 낸다. 최고출력에서는 미국 3사의 대표 세단 가운데 으뜸이다. 3.6L 모델의 경우 304마력이 나온다. 반면 6단 자동변속기는 섬세하다.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한 이유다. 가격은 3.0L 엔진은 럭셔리 4780만원, 퍼포먼스 5650만원이다. 가장 고급형인 3.6L 프리미엄은 6380만원이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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