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중대형 찬밥은 옛말…전셋값 쑥쑥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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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어느 지역보다 짙은 침체 그늘이 드리워져 있던 용인 주택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최대 미분양, 대규모 입주 폭탄, 큰 폭의 집값 하락 등의 주범이었던 중대형이 전세시장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어서다.

조인스랜드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용인시 아파트 전셋값은 8월 0.18%, 9월 1.08%, 10월 1.5%, 11월 0.92% 올랐다.

이는 경기도 월별 전셋값 상승률보다 높은 수치다. 경기도는 8월 0.21%, 9%월 0.65%, 10월 0.75%, 11월 0.65% 올랐다.

특히 천덕꾸러기였던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용인시 평균을 웃도는 전셋값 상승세를 보였다.

85~102㎡ 이하는 8월 이후 매월 꾸준히 2%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102~135㎡ 이하도 평균 1.45%, 135㎡ 초과 대형도 평균 1%가 넘는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새로 입주한 아파트가 상승 주도

마북동 마북e편한세상 135㎡형은 8월 1억4000만원선에 전세물건이 나왔지만 현재 1억9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죽전동 GS자이 169㎡형은 4000만원 정도 올라 2억1000만원선이다. 풍덕천동 삼성래미안6차 162㎡형은 3000만원 올라 2억2000만~2억3000만원선이다.

전셋값은 올해 입주한 새 아파트가 많이 올랐다. 입주시 분양률이 50%에 불과했던 중대형 아파트들도 전셋값이 4000만원 이상 올랐다.

5월 입주가 시작된 성복동 성복힐스테이트 137㎡형은 8월말 1억8000만원 전세가 나왔지만 지금은 최고 2억6000만원에 나온다.

같은달 입주한 성복자이 157㎡형도 5000만원 정도 올라 2억5000만~2억7000만원에 전세를 구할 수 있다.

동천동 래미안이스트팰리스는 4개월새 전셋값이 최고 8000만원 올랐다. 84㎡형은 1억9000만원이었던 전셋값이 2억7000만원까지 올랐다. 149㎡형은 2억9000만~3억3000만원선에 나왔지만 현재 3억4000만~4억원선이다.

서울 강남 등지서 문의 많아

성복동 L공인 관계자는 “전셋값이 올랐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분당보다 싸고 강남권 중소형 아파트 수준이라 전세문의가 꾸준하다”며 “덕분에 전셋값과 매매값이 차가 적은 중소형의 경우 매매도 곧잘 된다”고 말했다.

전셋값 상승에 힘입어 뚝뚝 떨어지던 매매값도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전용 60㎡ 이하 소형은 지난 달 상승세로 돌아섰고 매월 평균 1%씩 몸값이 떨어졌던 중대형도 0.15% 하락하는데 그쳤다.

신봉동 S공인 관계자는 “꽁꽁 얼었던 용인 주택시장이 전셋값 상승을 발판으로 조금씩 녹기 시작했다”며 “향후 2~3년간 사실상 입주물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만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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