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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판국에 포병부대 ‘오발’ DMZ 내 155mm 포탄 잘못 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파주시 대성동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후 3시쯤 파주시 문산 인근 육군 모 부대 예하 포병부대에서 155㎜ 견인포탄 한 발이 잘못 발사돼 우리 측 비무장지대(DMZ) 야산에 떨어지는 사고까지 나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동찬(49) 이장은 “TV뉴스를 통해 오발사고 소식을 접하고는 아예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경계가 강화되면서 부대 내에서 대비태세 훈련 중이었으며 155㎜ 견인포에 장전돼 있던 포탄 한 발이 의도하지 않게 발사됐다.

 포탄은 부대에서 북쪽으로 14㎞가량 떨어진 판문점 인근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 사이 DMZ 야산에 떨어져 인명피해는 없었다. 군 당국은 사고 뒤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북측에 ‘의도하지 않게 포탄이 발사됐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냈다.

 파주시 통일대교와 인접한 통일촌 주민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이곳 주민들은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외부인의 민통선 출입이 금지되면서 부녀회 식당과 농산물 직판장, 관광객을 상대로 한 음식점 2곳의 문을 닫았다. 주민 대부분은 막바지 콩 수확도 뒤로 미룬 채 밭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서 지내고 있다.

이완배(59) 이장은 “한·미 연합훈련 기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주·연천=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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