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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새로워지는 유교 … 스포츠·오락과도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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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010 유학사상 국제학술회의’ 참석자들. 왼쪽부터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 덩원셩 국제유학연합회 상무부회장, 장리원 공자연구원장, 자오이우 국제유학연합회 부이사장. [김경빈 기자]


한때 유학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상으로 평가됐다. 아시아 절대왕정의 지배적 이념이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최근 유학의 현대화·세계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유교의 근본인 ‘인의예지(仁義禮智)’가 현대인의 불안·소외 등을 풀어내는 키워드로 재조명 받고 있다. 인간의 근본을 되돌아보자는 추세다. 25일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개막한 ‘2010 유학사상 국제학술회의’의 취지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마련됐다.

 중국 인민대학교 공자연구원의 장리원(張立文) 원장은 이날 오전 기조발표에서 “유학은 개방적·포용적인 골짜기가 돼야 한다. 바다가 모든 하천을 빨아들이듯 다른 학문과 시대 정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통과 통섭의 유학에 방점을 찍었다. 26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중국·싱가포르·호주·미국·독일 등 각국 학자 40여 명이 참여한다. ‘유학부흥과 현대사회’를 주제로 이틀간 토론을 벌인다. 중국 장쩌민 전 주석의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텅원성 중국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노영찬 조지메이슨대 교수, 천라이 칭화대 국학연구원장, 웨이창하이 베이징대 유장편찬센터 부주임 등이 참석했다.

 25일 기조발표자 중 한 명인 안병주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최근에는 사회의 모든 폐단이 유교에서 기인한 것처럼 오해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견해다. 이제 우리는 부정적인 면을 찾는 데 주력하는 대신 공자·맹자의 원초유학사상으로 회귀를 통해 부흥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하와이대 철학과의 청중잉(成中英) 교수도 본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 교수는 “유학은 역사적으로 형이상학을 논의하면서도 사람의 중요성을 잊지 않았다. 유학이 인생에 대한 이해를 통합시킨 학문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현대 유학은 의료·스포츠·무역·오락에까지 그 영향을 미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27일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과 유교문화박물관 등도 돌아볼 예정이다.

글=김호정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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