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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DB 가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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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이 중남미 최대 금융기구인 미주개발은행(IDB) 가입을 추진한 지 26년 만에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정부는 16일 미국 워싱턴의 IDB 본부에서 개최된 가입 서명식에서 가입의향서를 기탁해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전체 회원국으로는 47번째 회원국이 됐다. IDB는 1959년 중남미 지역의 경제.사회 발전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자본금이 101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금융기구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은행(IBRD).아시아개발은행(ADB).유럽부흥개발은행(EBRD).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을 포함한 세계 5대 국제개발 금융기구에 모두 가입하게 됐다.

이날 한국 측 대표로 가입의향서에 서명한 홍석현 주미대사는 "앞으로 한국이 중남미 국가의 빈곤 해결, 기술혁신 등을 위한 사업에 10년간 2억 달러를 출연하는 등 IDB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민 기자

[뉴스분석] 중남미 국가와 FTA 체결 탄력받을 듯

중남미는 인구가 5억1000만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은.구리.주석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대두.커피.사탕수수 등 농산물의 보고다. 이번 IDB 가입으로 국내 기업은 미개척지나 다름없었던 중남미 시장 진출에 든든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IDB는 중남미 지역 개발에 연간 90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 사업에 국내 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전망이다. IDB가 지원하는 사업에는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춘 도로.항만 등 인프라 건설과 통신망 등 정보기술(IT) 개발 사업이 많이 포함돼 있다.

앞으로 멕시코나 남미공동시장(MERCOSUR)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데도 IDB 가입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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