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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활용 엄마표 영어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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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31·서울 송파구 잠실동)씨의 딸 한서진(6)양은 올해 영어유치원에 입학했다. 한양은 외국 거주 경험이 전혀 없지만 또래 중 영어를 제일 잘한다. 입학 전 IPTV로 영어 애니메이션을 보며 미리 공부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면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과 억양을 익힐 수 있어 엄마표 영어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마가 가이드 역할 제대로 해줘야

 케이블 TV와 IPTV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교육방송과 정철영어TV, 재능잉글리시TV, 키즈톡톡 등 다양한 영어교육 채널이 생겨났다. 이들 채널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어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영어권 국가에서 만든 교육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최씨는 “IPTV에 가입하기 전에는 애니메이션 영어 버전(version)을 해외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는데 이제 다양한 영어 애니메이션을 저렴한 비용으로 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텔레비전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자연스레 소리를 내고 몸을 움직이게 해 학습효과가 높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엄마가 가이드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철영어TV 김현민 실장은 “각 채널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편성표를 확인할 수 있다”며 “아이의 연령과 수준, 관심분야, 내용을 고려해 적절한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말하기 실력 향상, 영어 시험 대비, 영단어 외우기 등 분명한 시청목적을 정하는 것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엄마가 같이 보고 시청 후 활동 함께 하자

 ‘TV 영어유치원’ 같은 프로그램은 영어유치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유익하다. 쑥쑥영어연구소 홍현주 소장은 “TV 속 주인공이 말하는 영어 대사와 노래, 율동을 따라 하면 표현력과 자신감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엄마가 TV를 함께 보면서 중간중간 질문을 던지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다. 어려운 부분은 다시 보기 기능을 이용해 정확하게 짚고 넘어간다. 프로그램을 보고 난 뒤에는 게임을 하거나 일기를 쓰면서 새로 배운 단어와 문장을 응용해보는 것이 좋다.

 해리포터 같은 DVD는 언어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한다.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생동감 있는 표현을 익히기에 적합하다. 영화를 볼 때는 집중력을 잃지 않게 같이 웃어주거나 다음 장면이 궁금하게끔 장면을 끊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주인공의 특성이 뚜렷하고 스토리가 탄탄한 영화를 골라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영화를 반복해서 보면 원어민의 발음·억양·느낌·문법을 통째로 머릿속에 넣을 수 있다. 처음에는 한글자막으로, 두 번째는 영어자막으로 본 다음, 마지막엔 자막 없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러닝(e-learning), 영어독서에 흥미를 갖게 하는 매개로 활용

 스콜라스틱사는 세계적인 아동서적 전문 출판사다. 이 회사의 전자도서관 프로그램 북플릭스(BookFLIX)는 칼데콧 수상작, ALA(전미도서관협회) 추천도서 등을 전자책(e-Book)과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구현한다. YBM/ECC 교육연구소 윤세은 과장은 “읽어주기 기능을 이용하면 할리우드 배우의 생생한 목소리로 줄거리를 들을 수 있다”며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게임도 포함돼 있어 영어 독서의 재미를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해 여러 권의 책을 읽어보고, 마음에 드는 원서 몇권을 구입해 꼼꼼히 읽은 뒤 북 리포트(Book Report)를 작성해 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콘텐트를 이용한 학습은 영어에 흥미를 갖게 도와준다. 컴퓨터 사용이 미숙한 유아들은 모니터와 키보드를 조작해보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갖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온라인 영어교육 커뮤니티에 가입하면 파닉스, 영어 학습게임, 영어동요, 영어동화 등 다양한 콘텐트를 보유하고 있는 사이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화상영어나 전화영어, 플래시 게임 등을 같이 하며 아이가 공부를 놀이처럼 받아들이게 하라”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최은주씨가 딸 한서진 양과 IPTV를 보며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케이블·IPTV의 영어채널에서는 유아들을 위한 재미있는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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