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내년부터 주말리그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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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정부가 고교야구 주말리그제 도입 방침을 밝혔다. 내년부터 학기 중 평일 대회를 전면 폐지하고 토·일요일과 공휴일에 경기를 치르는 방안이다. 박선규 문화부 2차관과 설동근 교과부 1차관, 강승규 대한야구협회 회장은 26일 문화체육관광부 기자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박선규 차관은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한편 모든 선수가 골고루 뛸 수 있게 되면서 경기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올해까지 학기 중 평일에 열렸던 대통령배와 황금사자기, 청룡기, 봉황대기 등 언론사 주최 8개 토너먼트 대회는 폐지된다.

 대신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53개 고교팀이 전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각각 리그 형태로 총 372경기를 치르고 상위팀들이 참가하는 왕중왕전을 벌인다. 전반기 대회는 3∼5월 거리가 가까운 학교 위주로 대진을 편성해 열리고, 6∼7월에 치러지는 후반기 대회는 전반기에 대결하지 않았던 팀을 포함한 인터리그 형태로 진행된다.

 8개 권역은 서울권 동부(7개 고교), 서부(7개), 인천·경기 서부권(6개), 중부권(6개), 전라권(7개), 강원·경기 동부권(6개), 경상권(7개), 경상·제주권(7개)으로 나눴다. 각 권역 리그 성적을 기준으로 전·하반기 각 3개 팀 등 총 24개 팀이 토너먼트로 왕중왕을 가린다.

 그러나 주말리그가 정착되려면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주말마다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야구장 확보가 시급하다.

 심판 및 대회 운영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도 필요하다. 또 종전 전국대회 팀 성적 기준인 야구 특기생 제도도 변경해야 한다. 주말리그가 실시되면 개인별 경기 출전 및 성적 등으로 바꿀 수 있도록 대학교육협의회 등과 협의해야 한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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