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인근보다 200만원 정도 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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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충남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처음으로 분양되는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평균 640만원에 결정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5일 세종시 첫마을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분양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첫마을은 세종시의 시범단지이며, 이곳에 들어설 6520가구 중 1단계 1582가구가 다음 달 9일부터 분양된다.

 59㎡(이하 전용면적)의 소형부터 149㎡의 대형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84㎡형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639만원으로 인근 택지지구 아파트 시세보다 3.3㎡당 200만원 이상 싸다고 LH는 설명했다.

LH 세종시건설1사업단 오승환 판매팀장은 “첫 분양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거의 원가 수준에 분양가를 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84㎡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할 때 인근 대전 노은지구 매매가가 3.3㎡당 800만원대이고 LH가 올 초 내놓은 대전 도안신도시의 분양가가 762만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주택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LH는 분양대금 납부 조건도 크게 완화했다. 통상 LH의 아파트는 계약금이 전체 분양가의 20%이지만 이번에는 이를 10%로 낮췄다. 전체 분양가의 50%인 중도금은 무이자로 빌려준다. 나머지 40%는 입주 때 내면 된다. 계약 때 분양대금의 10%만 내면 입주 시점까지 따로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청약접수는 특별공급 1107가구, 일반공급 475가구로 나눠 받는다. 특별분양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 기관 종사자, 이주 대책 대상자, 신혼부부, 생애최초공급, 노부모 부양, 3자녀 등을 대상으로 다음 달 9일부터 12일까지 접수한다.

일반분양의 경우 청약통장이 있는 무주택자라면 거주지에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다. 이번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계약 체결 가능일(12월 초 예정)로부터 1년 후 분양권을 팔 수 있다. 입주는 2012년 12월 예정이다.

 한편 이날 LH가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세종시 첫마을 분양 설명회에는 1700여 명의 지역 주민이 참석해 첫마을 분양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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