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의원 "정책 콘텐트 개혁으로 방향 틀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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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사진) 열린우리당 전 원내대표는 6일 "돈 정치와 보스 정치가 어느 정도 사라지는 등 시스템의 개혁이 이뤄진 만큼 이제 정치권은 정책 콘텐트 개혁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위해서는 정당이 행정부의 방침을 바꿀 수 있는 정책적 역량을 가져야 하고, 실제 국민이 느끼는 문제점을 제대로 제기할 수 있도록 당체제가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지난해 말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던진 이후 첫 인터뷰에서다.

그는 "당에서 말하는 실용주의가 개혁을 소홀히 하거나 과거 냉전수구적 논리의 포로가 되겠다는 것이라면 단연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 벌어지는 '실용'대 '개혁'의 노선경쟁에 대해 "개혁은 민생개혁이 돼야 하지만, 삶의 질이 경제발전만으로 높아질 수는 없으며 모든 분야가 동시에 변해야 한다"면서 "후보들도 개혁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을 미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개인적으로 의리에 벗어나지 않는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보안법 폐지안 등 개혁입법의 4월 국회 처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넘겨줘 미안하지만 정세균 대표를 최대한 뒷받침할 생각"이라며 "보안법 폐지에 대한 소신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천 전 대표는 개헌론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 전에 개헌론을 꺼내서 논란을 벌이면 매우 나쁜 의미로 정치화될 것"이라며 "(2006년 하반기 논의라는)이 총리 발언에 공감한다. 개인적으로 대통령 4년 중임제가 됐으면 하고,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도 일치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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