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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제왕절개와 아토피 증가의 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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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김석진 교수

요즘 산모들 중 초산의 경우 1/3 정도가 제왕절개 수술을 통하여 출산을 한다는 논문이 최근 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발표되었다. 이는 지난 십여년에 걸친 230,000 출산기록 분석을 통하여 밝혀진 것으로, 90년대에 약 5건당 한건으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것에 비하면 이는 현저한 증가추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추세는 임산부의 평균연령 증가와 임신비만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된 아기가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성 체질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이미 밝혀진바 있다. 그래서 이 논문은 현재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는 아토피와 제왕절개의 증가가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하겠다.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의 가장 큰 차이는 아기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출산되는가이다. 자연분만의 경우 아기는 엄마의 산도를 통해서 나오게 된다. 아기는 산도를 지나면서 '균'을 세상에서 처음 접하게 되고 이들은 아기들이 평생을 가지고 살아갈 상주균총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성의 질은 산성(acid)을 띠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곳에 유산균들이 살고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구조와는 달리 안으로 함몰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세정이 쉽지않은 이 곳을 유산균들이 주를 이루고 살면서 유해균의 침입을 막아주어 여성건강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출산과정에서 양수가 터지면 이 것이 산도에 부착된 유산균들과 섞기게 된다. 아기는 산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이것을 먹게되고, 장에 도달한 유산균들이 그곳에 정착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갓 태어난 아기의 위는 유산균을 파괴할 수 있는 위산을 아직 형성하지 않기 때문에 출산과정은 엄마의 유산균이 아기에게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상에서 볼 수 있듯이 임산부가 얼마나 좋은균을 많이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엄마가 아기에게 물려줄 수 있는 좋은 균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자연분만을 하더라도 아기가 좋은 상주균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편 제왕절개로 태어나는 아기는 이러한 기회조차 박탈당하게 된다. 실제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의 장에 유익균의 수가 적고 유해균의 수가 상대적으로 증가되어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

인체의 면역기능 형성에 장내 유익균들의 존재가 필수적임은 과학적으로 이미 잘 밝혀진 사실이다. 임신기간 동안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통하여 아기가 알레르기에 걸릴 확률을 감소시키고, 또한 최근에는 제왕절개로 출산된 아기들의 경우에도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가 임산부와 아기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 보고 되었다.

김석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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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진 교수는 구강 감염학과 면역학 전문의로 환경성질환을 비롯한 현대질환에 대한 관심을 갖고 '프로바이오틱스 스토리'라는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건강정보를 http://probiotics.co.kr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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