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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고 입시전형 대비전략

중앙일보

입력

특목고 입시정책이 바뀌면서 외고 선호도는 주춤해진 반면, 자율형 사립고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는 서울에서 120명을 뽑고 전국에서 사회적 배려대상자 40명과 하나금융 임직원자녀 40명을 선발, 모두 200명을 모집한다. 문·이과 선택에 제한이 없어 진로 선택의 폭이 넓고, 대입시험에 유리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하나고는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60점(내신 80%+비교과 20%)과 학습계획서·교사추천서 20점으로 정원의 2배수를 뽑는다. 2단계에선 1단계 점수(80점)와 면접(20점)으로 선발하며, 체력·신체검사는 통과여부 자료로 활용한다.

 심층면접은 학생 1인당 10~15분씩 두 번 한다. 제출서류의 진위·인성·리더십을 검증한다. 이 때문에 자기주도학습 경험과 지원동기를 쓸 때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리더십의 경우 ‘내가 임원이 돼 무엇을 했다’보다 ‘어떤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했다’식으로 구체적인 경험을 적어야 한다.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해 학교 정보와 소식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하나고의 교육과정·설립이념·목표·학교생활 등을 파악해 ‘내가 입학하면 학교생활을 어떻게 할까’를 상상해보는 것이다. 독서활동은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말고 다양하게 진행해야 한다. 장래 목표와 연관성이 있으면 더 좋다. 경영자가 되고 싶으면 자신이 모델로 삼은 경영분야 인물의 전기 등을 읽는 것이다. 독후감은 책 내용보다 느낀 점을 위주로 써야 한다.

 2차 면접에서 창의적 사고력 평가를 실시한다. 지원자가 써낸 우수한 과목에 대한 질문을 한다. 해당 분야에 대해 논리적으로 답변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학이 우수하다고 표기한 지원자에겐 ‘확률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비가 올 확률, 주사위를 던졌을 때 소수가 나올 확률 등을 물어보는 식이다. 영어 과목도 지문을 주고 영어로 질문·답변할 수 있다. 신문을 읽고 쟁점사항들을 파악해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지난해 입시에선 신종 플루와 관련된 질문이 있었다.

 하나고는 내신 반영 과목으로 국·영·수·사·과를 모두 20%씩 반영한다. 1학년 1학기 5%, 1학년 2학기 10%, 2학년 1·2학기 각 20%, 3학년 1학기 30%,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15%여서 마지막까지 내신성적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

 주의 깊게 볼 사항은 지역 편중을 막기 위해 서울지역 모집학생 120명 중 서초·강남·송파 3개 구 지원자의 합격생을 20% 이내(24명)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고가 기숙학교라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워 3년 동안 잘 실천해갈 학생에 관심이 많다. 이를 위해 서류 전형에서도 탐구·체험·봉사활동이나 리더십보다 자기주도학습과 계획을 더 중요하게 여길 전망이다. 따라서 수험생은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워 공부한 경험과 과정, 느낀 점, 입학 후 학습·진로계획에 대해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표현하고 전달해야 한다.

<이필희 웅진플러스어학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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