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진도 전력선 매설사업 계획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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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제주도와 전남 진도를 잇는 해저·육상 전력선 매설사업이 순항하게 됐다.

제주도는 전남도가 최근 행정심판위원회를 열어 한국전력공사가 진도군을 상대로 제기한 도로점용사업계획 불승인 처분 취소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진도군의 반대로 한때 중단됐던 진도군 지역 송전선로 4.6㎞ 매설사업이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한전은 지난해 11월 송전선로를 매설하려고 진도군에 도로점용사업계획을 승인해주도록 신청했다. 그러나 진도군은 5월 초 “지역과 관계없는 사업이고, 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승인해주지 않았다. 한전은 이에 불복, 전남도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진도군의 사업 불허 이전에도 진도 주민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반대대책위원회는 “송전탑(80여기)과 송전선이 경관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반대운동을 펴왔다. 한전은 이 때문에 당초 계획을 바꿔 송전선로를 지상이 아닌 지중 선로로 바꾸고 3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았다.

한전은 올해부터 2011년까지 6185억원을 들여 제주∼진도 구간 해저 101.3㎞와 육상 11.6㎞에 해저 연계선을 시설, 직류전압 20만㎾ 2회선(총 설비용량 40만㎾)을 제주에 공급할 예정이다.

조기석 제주도 에너지정책담당은 “해저 연계선이 완공되면 그 동안 수 차례 발생했던 대규모 정전 등의 우려가 사라지고 예비전력을 충분히 확보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도의 전력공급 설비용량은 시간당 77만2000㎾이다. 이 가운데 68%만 제주도 내에서 자체 화력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28%는 제주∼해남 해저 연계선을 통해 육지로부터 공급받고, 나머지 4%는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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