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김효석 ‘컷 탈락’ 이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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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40대, 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 인사)’의 약진, 그리고 추미애·김효석 의원의 탈락.

민주당 10·3 전당대회 예비경선이 9일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렸다. 예비경선에서 선출된 9명의 후보자가 나란히 축하 꽃다발을 들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배숙·정동영·천정배·박주선·정세균·손학규·이인영·최재성·백원우 후보. [김형수 기자]

민주당이 10·3 전당대회를 앞두고 9일 치른 ‘컷오프(예비경선)’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16명 후보 중 최종 본선에 나설 9명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빅3’(손학규·정동영·정세균) 외에 ‘486’(백원우·이인영·최재성) 인사가 3명이나 포함됐다.

또 여성의 경우 대중 인지도가 높은 추미애 의원 대신 조배숙 의원이 뽑혔다. 나머지 두 자리는 박주선·천정배 의원이 차지했다. 민주당은 이날 등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음 달 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선 6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이 뽑힌다. 그중 최다득표자가 당 대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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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치러진 9일의 예비경선엔 선거인단인 359명의 중앙위원 중 315명이 참석, 87.7%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1인3표제로 치러진 컷오프여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말이 나왔고, 그 말대로 이변이 연출됐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이 별도로 치러지는 단일지도체제 대신 집단지도체제(경선 1위가 대표, 2∼6위가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제도)가 실시되기 때문에 이번엔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486’ 인사들이 대거 탈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그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486 인사들이 6·2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데 이어 당 경선에서도 위력을 발휘한 만큼 세대교체 열망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486 인사들의 선전은 그들과 가까운 정세균 전 대표의 ‘조직’이 가동된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빅3’ 간 희비도 엇갈렸다.

정세균 전 대표는 우군인 486 인사와 지도부에 동반 입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남은 변수는 이인영 전 의원, 최재성·백원우 의원의 ‘486 단일화’ 약속이다. 이들은 예비경선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지도부가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예비경선 결과로 단일화를 할 생각이니 컷오프 결과를 알려 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경선 결과는 관례상 공개하지 않도록 돼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비주류인 천정배·조배숙 의원이 예비경선을 통과해 얼굴이 밝았다. 손학규 전 대표 측은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박주선 의원의 관문 통과를 반겼지만 양승조 의원의 탈락을 아쉬워했다.

조배숙 의원은 전당대회 득표와 무관하게 여성 몫 최고위원으로 확정됐다. 조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6위 안에 들면 지명직 여성 최고위원 1명이 추가돼 2명의 여성 최고위원이 탄생할 수도 있다. 추미애 의원은 지난해 노동법 처리 과정에서 당론을 어긴 데 따른 ‘괘씸죄’ 때문에 컷오프 탈락이란 분루를 삼켜야 했다. 계파 색이 엷은 김효석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냈고 ‘뉴 민주당 플랜’을 만들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날 4분씩의 정견발표에서 후보자들은 ‘2012년 정권 탈환’을 외쳤다. 정세균 전 대표는 “판을 키워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강원과 제주, 수도권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정동영 고문은 “민주당에 빚을 많이 진 사람이다. 빚을 갚고 싶다”고 말했다.

글=백일현·강기헌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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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1953년

[現] 민주당 상임고문

1947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19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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