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경기 살아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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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유통업계는 올 설 선물시장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업계에선 처음으로 지난 25일 설 선물 판촉전에 돌입한 롯데백화점은 올 설 선물 매출을 지난해 대비 15~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촉전을 시작할 때는 매출이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초반 4일간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의외의 호조를 보여 전망치를 올려 조정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송정호 식품팀장은 "지난해 광우병 파동으로 거의 팔리지 않았던 갈비.정육.햄세트와 3만원 안팎의 실속형 선물 세트가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이달 중순 설날 선물세트를 매장에 선보인 이후 27일까지 전체 준비물량의 10% 정도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선물 총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과 광우병 파동이 일어났던 지난해 설과 달리 올해는 설 선물을 주고 받자는 분위기가 일면서 오랜만에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선물구매 금액을 지난해보다 30~50% 정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이 소비가 살아날 조짐인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현재 선물을 구입하는 곳은 대부분 기업이며 개인 구매가 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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