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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병 의심' 부산서도 2명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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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다발성 신경장애(앉은뱅이 병)를 일으키는 노말헥산(normal-Hexane) 중독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부산에서도 2명 발견됐다. 이 중 1명은 근로복지공단의 요양승인을 받았다. 노말헥산은 최근 경기도 화성.안산의 액정표시장치(LCD) 부품공장에서 일하던 태국 여성 근로자들이 집단 중독돼 사회문제화됐다.

28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부산연구소에 따르면 각각 부산 중고기계 판매 업체와 선박 수리 업체에서 일하던 2명의 근로자가 노말헥산에 중독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상구 학장동 D기계에서 일했던 박모(44)씨는 2003년 12월 양쪽 팔이 마비되는 증세가 시작됐다가 현재 하반신까지 마비됐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김정원 교수는 "손발의 마비 등 박씨의 증상이 태국 근로자들의 증세와 같다"며 "에나멜 희석제에 든 노말헥산이 인체에 침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우동 H선박 수리 업체에서 일용직으로 일한 또 다른 박모(47)씨도 유독가스를 발생시키는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선박을 땜질하는 작업을 1998~2001년 한 달 평균 7~15일간 부정기적으로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말헥산은 냄새.색깔은 없지만 독성을 지닌 유기용제로 보호장비 없이 신체에 직접 노출될 경우 호흡기를 통해 신경조직으로 침투해 보통 하반신 마비를 거쳐 상반신 마비로 이어진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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