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정치적으로 철없다" 홍준표 맹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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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31일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대해 "이제 품격과 금도를 지킬 때가 됐다"며 "결례되는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정치적으로 '철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최고위원이 30일 조현오 경찰청장의 임명을 두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존부(存否)에 자신이 있으니까 임명한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청장은 지난 3월 한 강연에서 "(노 전 대통령이)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 10만원짜리 수표가,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고 한 발언으로 최근 논란을 빚고 있다.

유 전 장관은 "홍 최고위원이 몇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축하금으로 수천억원을 받았다는 CD(양도성 예금증서) 복사본을 들고 나왔다가 전부 가짜로 밝혀진 적이 있다"면서 "워낙 하는 말에 신뢰를 부여하기 어려운 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일반 검찰에 맡겨서 수사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홍 최고위원의 특검 도입 제안도 일축했다. 또 "국민참여당은 중앙당과 16개 시도당 차원에서 (조 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투쟁을 하고 있다"면서 "사퇴할 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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