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부부는 서로 닮는다?" 나쁜 남자와 결혼 한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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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김석진 교수

요즘 ‘나쁜남자’가 인기가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하여 ‘나쁜남자’의 정의를 찾아보니 예상했던대로 이 단어에 대한 다양한 표현이 존재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중 ‘묵뚝뚝하지만 감춰진 섬세함이 있는 남자’가 요즘 회자되는 나쁜남자의 의미를 가장 잘 대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 나쁜남자와 결혼을 한다면 잘 살수 있을까?

결혼을 하면 부부가 서로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이미 결혼생활 17년째에 접어든 필자도 십년이 넘는 세월을 아내와 함께 지내다보니 서로 닮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론 우리 부부를 처음 본 사람들은 오누이간이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종종있다. 이 논리에 따르면 나쁜남자와 결혼하는 여자는 나쁜여자가 되어버릴 수 있는데…과연 그럴까?

이번 8월 The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부부는 닮아가는 것이 아니고 서로 비슷한 캐릭터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1296쌍의 커플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진행된 이 연구는 사람들의 성격을 긍정적(positivity), 부정적(negativity), 낙관적(optimism), 야심적(ambition), 공격적(aggression) 등으로 분류하고 또한 개개인마다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분석하였다. 이 연구의 목적은 개개인의 성격이나 성향이 결혼생활을 통하여 변화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간이 지나면서 부부가 닮아가는 것이 아니라, 결혼전부터 성격이 유사한 사람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어 서로 성격이 닮은 사람끼리 결혼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즉 부부가 서로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상대방이 공격적(aggression)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만큼은 상대방의 성격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이 보여졌다고 한다. 이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상대방이 공격적인데 어찌 내 성격이 변하지 않겠는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두사람이 만나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다시말해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보완해 주는 부부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연구논문자료에만 근거해서 판단한다면 나와 다른점이 많은 사람보다는 나와 닮은점이 많은 사람, 즉 공통분모가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경우일수록 부부로서 함께 살아가기 편한(?) 상대일 확률이 높다고 하겠다.

김석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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