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고로 바뀐 용인외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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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부속용인외고(용인외고)가 지난 6월 경기도교육감으로부터 자율형 사립고(자율고)로의 전환에 대해 최종 지정·승인을 받았다. 전국 외고 중 자사고로 전환하는 곳은 용인외고가 최초다. 전환 후에도 현행 학교명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용인외고를 찾아 외고에서 자율고로의 전환, 교육과정의 변화에 대해 알아봤다.

가장 큰 변화는 28단위에 불과했던 학교자율 편성 단위 수가 108단위까지 대폭 증가한다는 점이다. 학교자율편성이란 건학 이념과 입시·진로 지도계획의 변화에 따라 학교가 재량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교과단위 수를 말한다. 용인외고는 기존의 외고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모집단위·교육과정이 전면 개편된다. 지난 해 영어·중국어과 등 5개 과별 모집이 국제, 인문·사회, 자연과학계열의 3개 계열별 모집으로 바뀐다. 국제계열은 해외대학에 맞춘 진학 지도를,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과학계열은 국내대학 진학에 맞춰 교육과정이 차별화된다. 예컨대, 국제계열은 영어교과 중심의 집중교육과정, 나머지 계열은 국·영·수 중심의 국내입시 위주 과정을 진행하는 식이다. 이번 자사고 전환으로 용인외고는 정규교과 내에서 국내대학 진학에 필요한 교육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화되는 국내·외 대학의 입학전형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교육수요자인 학생·학부모의 다양한 요구를 교육과정 안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외국어 교육은 여전히 강조된다. 기존 외고 체제에서 3개 외국어를 의무적으로 학습해야 했던 부담을 줄이고 영어와 제 2외국어 중심으로 외국어 교육과정을 개편한다. 정규교과내에서 10단위로 제한됐던 영어 교과 단위 수를 30~48단위까지 늘리고 3년간 28단위를 제2외국어 교육과정으로 재편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인증시험 취득을 졸업자격화 해 외국어교육의 성취도를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단, 국제계열과 인문·사회, 자연과학계열의 진학 목표가 다른 만큼 수업에서 영어몰입교육의 정도는 조절할 예정이다. 기본적인 수준의 영어실력만 갖춘다면 충분히 교육과정을 따라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설명]용인외고 도서관에서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용인외고 학생

<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 사진=김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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