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교통수단 GTX] 화성 동탄~서울 강남 18분 … ‘환상특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배차 간격이 들쭉날쭉한 버스, 만원지하철, 꽉 막히는 택시와 승용차. 매일 출·퇴근 전쟁이다. 특히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은 매일 두서 시간씩을 도로나 철도에서 허비하기 일쑤다.

경기도가 수도권 교통난 해결을 위해 꿈의 교통수단으로 불리는 GTX 건설에 나섰다. GTX는 Great Train Express의 머릿 글자로 광역급행철도를 뜻한다. GTX는 지하 40m 지하공간을 누빈다. 대심도(大深度)로 불리는 이 공간은 토지 소유자가 이용하지 않는 곳이어서 용지 보상과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하 장애물을 피해 노선을 직선화할 수 있다.

대심도를 운행하는 지하철로는 1930년대부터 지하 80m에 건설된 모스크바 메트로, 심도가 120m에 이르는 우크라이나 키에프 지하철 등이 있다. 평양 지하철도는 지하 80m 아래를 달린다.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난 해결을 위해 꿈의 교통수단으로 불리는 GTX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 40m아래서 달리는 GTX는 최고속도가 시속 200㎞에 이른다. 사진 왼쪽은 GTX 역사가상 이미지. [경기도 제공]


GTX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다. 기존 광역철도의 표정속도(정류장 정차속도를 포함한 평균속도)는 시속 30~50㎞ 수준인데 반해 GTX는 100㎞ 이상이다. 최고속도는 200㎞에 이른다.

현재까지 가장 빠른 광역급행철도는 프랑스 파리의 에르에르(RER)로 표정속도가 시속 60㎞다. GTX에 한참 못 미친다. GTX가 개통되면 ‘수도권~서울 30분 주파’의 꿈이 실현된다. 동탄에서 강남까지 18분이면 도착한다.

서울대 고승영(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GTX가 개통되면 수도권을 서울 중심으로 30분 생활권, 전 지역을 1시간 생활권으로 바뀌어 광역권 통행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TX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별칭이 녹색교통혁명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철도로 1㎞ 이동시 평균 26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자동차는 그 6배인 151g이 발생한다.

경기도는 지난해 4월 킨텍스∼동탄 74.8㎞, 청량리∼송도 49.9㎞, 의정부∼금정 49.3㎞ 등 3개 노선(총 연장 174㎞)의 GTX 건설 계획안을 마련해 국토해양부에 제안했다. 국토부는 다음달 GTX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를 발표한다.

정영진 기자 (ch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