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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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공동매각협의회 대표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30일 대우인터내셔널 주식매매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와 궁합이 잘 맞는 회사이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향을 묻는 질문에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도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만 답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총발행주식의 68.15%인 6868만1566주를 3조3724억원에 인수한다. 9월 말까지 인수 잔금을 내면 매각 절차는 마무리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999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대우가 2000년 회사 분할 과정에서 무역 부문만 떼어내 세운 종합상사다. 2003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채권단은 2003년 대우인터내셔널 공동매각협의회를 구성해 지난해 9월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35.5%를 보유한 캠코는 1조7579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이번 인수를 통해 철강 중심의 사업 체제를 종합 소재·자원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우인터내셔널이 갖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원개발 경험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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